IT&금융이야기

[UCC 열풍 허와실] (상)수익모델 가능성

서비나라 2006. 7. 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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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 콘텐츠가 ‘파이’ 키운다

최근 인터넷은 수많은 UCC(User-Created Contents) 동영상들이 쏟아지면서 말 그대로 `동영상의 홍수' 현상을 빚고 있다. UCC는 서비스주체가 만든 콘텐츠(RMC, Ready Made Contents)와 달리 사용자가 직접 제작ㆍ공급하는 동영상 물로, 콘텐츠 부족으로 고민하는 인터넷업계에 단물 같은 존재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웹2.0의 핵심콘텐츠로 급부상한 UCC의 이면에는 콘텐츠의 질에 대한 고민과 함께 무분별한 저작권침해를 비롯한 수익모델로의 활용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얽혀있다. 디지털타임스는 급부상하는 UCC의 현황과 함께 `소문만 요란한 잔치'는 아닌지 3회에 걸쳐 실상을 살펴본다.

디지털기기의 컨버전스가 진행되면서 네티즌의 커뮤니케이션 양식이 텍스트에서 멀티미디어로 진화하는 가운데 UCC의 시장파이가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80년대 앨빈 토플러가 간파한 `프로슈머'(Producer+Consumer) 개념이 이제 개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미래의 수익모델 기반이 될 UCC플랫폼을 포털들이 앞다퉈 `멀티미디어 UCC' 서비스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UCC 생성기반을 만든다 = 최근 포털업체들은 지속적으로 UCC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멀티미디어 UCC'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블로그와 연동한 동영상 UCC서비스인 `네이버 플레이'를 중심으로 `네이버 붐', `네이버 툰' 등의 UCC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5분 분량의 동영상을 무제한 올릴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야후코리아는 지난해 10월 멀티미디어 검색서비스 `야미'를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생성된 순수 UCC만 6만~7만개에 달한다.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렸던 `UCC콘퍼런스'에서는 UCC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양질의 UCC를 선별하고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야후코리아 이정은 검색그룹장은 "양질의 UCC를 생성해 매출이 발생할 경우, UCC 생산자와 사업자가 수익을 나눠 동기를 유발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며 "UCC의 선별을 통해 UCC 생산자는 스스로 명성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즉, 논문과 마찬가지로 지명도 있는 사이트의 추천을 많이 받은 UCC가 링크를 많이 걸고 더 많이 소비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UCC가 미디어로 진화되면 그 옆에 광고노출도 가능해지고, 생산자와 사업자가 수익을 공유하는 보상체계는 UCC의 `자정작용'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는 복안이다.

◇UCC, 콘텐츠 수익모델 가능성 = 인터넷업체들은 차별화 된 UCC 콘텐츠 확보가 경쟁력으로 직결돼 수익창출에 이바지 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UCC가 블로그, 미니홈피에 이은 차세대 킬러 서비스로 떠오르면서 포털간 UCC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엠군, 판도라, 아프리카 등 전문 동영상 UCC 포털사이트들은 콘텐츠 제작에 익숙한 파워유저 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모임의 경우 양질의 UCC를 확보하기 위해 대학 동아리 UCC 코너를 마련하고, 영화ㆍ연극 및 영상 동아리 등을 중심으로 동영상 업로드 공간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며 다수의 회원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UCC는 원래 국내 인터넷업계가 해왔던 서비스로 영화나 책 같은 형태로 판매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UCC가 향후에도 포털의 경쟁력에 중요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이지만, UCC를 활용한 밸류 중심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강인태 콘텐츠사업부장은 "UCC는 단독시장을 형성하기는 어렵고 사업자의 콘텐츠와 결합해야만 수익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표적 UCC 중 하나인 `네이버 지식인'의 성공에서 보듯이 UCC는 원래 해왔던 것이지만 자체가 수익모델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즉, 낮은 퀄러티를 갖고 있는 개별 UCC에 신뢰성이나 권위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털업계는 UCC로 사람을 모아 광고를 유치하거나 부가가치 상품을 팔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UCC자체를 상품꾸러미 속에 포함시킴으로써 전체적인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구입의향을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하자는 방안인 셈이다. 상업적 콘텐츠와 결합된 UCC가 고객의 지불의향을 제고해 콘텐츠 유통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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