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금융이야기

UCC 기반 수익모델

서비나라 2006. 7. 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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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User Created Content) 가 최근 웹 트렌드의 이슈로 떠오르면서 관련 업계들은 개념을 넘어서 실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여 차별화 하는데 전략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배너나 동영상 등의 광고모델과 판매와 가입을 통한 수익 창출을 고려하고 있으며, 보다 넓게 유비쿼터스 환경에서의 ‘디지털 링크’ 수익모델은 새로운 도전 분야이기도 하다.

지난 15일, 플루토미디어와 코리아인터넷닷컴의 주관으로 개최된 ‘UCC 컨퍼런스 2006’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와, 국내외 UCC 트렌드와 기업에서의 활용 방안 및 관련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UCC라는 개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주변에 존재해 왔다. 지난 80년대에 앨빈 토플러에 의해 쓰여진 ‘제3의 물결’에서 이미 생산자가 곧 소비자라는 ‘프로슈머(Producer + Consumer)’의 개념이 등장했다. 그리고 역시 80년대 말에 등장한 EUC(End User Computing) 또한 사용자가 원하는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 쓰라는 의미에서 UCC 개념이 적용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UC는 당시 프로그래머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기업 전산 담당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배워서 필요한 것을 개발함으로써, 비용절감 및 개발 생산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중요한 것은 전문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해도, 각종 개발 툴이 나오면서 직접 개발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졌기에 이것이 가능했다.

UCC 활용 인프라 발달로 수익모델에 관심 증폭

요즘 웹2.0 트렌드와 UCC에 대한 관심의 증폭 또한 EUC와 마찬가지다. 바로 사용자들이UCC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즉 웹, HTML, 이미지 툴, 디바이스 등의 발달과 모바일 전송 기능이 더해지면서 서비스 제공자인 기업이 제공할 수 없는 생생하고 독특한 콘텐츠를 일반인들이 스스로 만들기 시작했다.

또한 UCC의 거센 흐름은 기존 산업의 사업 모델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의 이경전 교수는 이른바 ‘탈매개화 가설’을 내세우며 인터넷으로 인해 각종 중개상이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동자 보험 영업사원과 소규모 서점과 음반가게 등이 사라지고 있고, 무한대의 공간을 제공하는 인터넷은 기존 종이신문 기자와 오프라인 쇼핑몰 MD의 힘을 약화하는 등 중개상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바로 UCC와 직결된다. 사용자들은 인터넷에서 무한정 제공되는 공간과 발전된 인프라 덕에 보다 많은 일들을 하게 됐고, 최근에 들어서는 UCC에 기반한 수익 모델이 업계 화두로 등장하게 됐다.

광고 및 판매모델이 기본

그렇다면 UCC 기반 수익 모델은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가? 우선 광고, 판매모델로 분류할 수 있다.

광고 모델은 말 그대로 UCC를 이용해 광고를 노출하는 것으로 동영상 UCC 중간에 광고를 삽입하거나 페이지에 배너나 링크 연계하는 방식으로 UCC 기반 수익모델의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다. 비디오에 광고를 삽입하는 레버닷컴(Revver.com)이 대표적 예로 제공자는 일정부분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판매모델은 UCC를 판매하는 것으로 이론적으로 완벽한 형태의 수익 모델이다. 각종 리포트를 유료로 다운로드하는 ‘해피캠퍼스’가 대표적인 사례로 디지털에서 UCC를 매매하고 활용은 오프라인에서 개인적으로 하는 모델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델은 콘텐츠 질을 객관적으로 보장할 수 없다는 UCC의 한계점 등으로 효용성은 낮다.

그렇지만 실제 UCC를 가지고 수익을 내는 서비스는 그다지 많지 않다. UCC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디씨인사이드’를 보면 콘텐츠 제공자나 소비자 모두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즐기기 위한 인터넷 문화, 참여와 공유를 지향하는 UCC의 성격에 적합한 사이트에서 수익을 바라는 것은 어찌 보면 무리일 수도 있다.

오픈 PPL, 전자상거래 연계 수익모델 가능

강력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주요 포털들이 사용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다양한 UCC 기반 서비스를 내놓았기 때문에, UCC로 수익을 챙긴다는 것 자체가 인터넷 문화에 위반되는 행위로 인식됐다는 것 또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월정액 기반의 가입모델은 물론 판매모델은 성인 콘텐츠 등 자극적인 것이 아니라면 수익을 챙기기 힘들다.

그러나 급속하게 변화하는 인터넷 트렌드를 따라잡으려면 참신한 UCC 기반 수익모델을 준비해야 한다. 화제거리가 될 수 있는 UCC는 인터넷(뉴스, 블로그 등)이라는 매개체로 수천만 명에게 노출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SK커뮤니케이션의 강인태 부장은 “가치 있는 UCC는 미니홈피, 블로그 등 유통과정을 거쳐 뉴스와 같은 사업자 콘텐츠로 넘어가고, 이는 다시 인터넷에 재배포되는 빠른 콘텐츠 유통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디씨인사이드는 오버추어와 클릭당 과금(CPC) 등 광고 계약을 맺었으며, 싸이월드는 ‘해피클릭’을 공개했다. 이는 미니홈피의 주인에게만 광고를 보여주는 것으로 광고를 수락하면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를 제공하는 ‘소비자 수익형’ 모델이다.

이렇듯 국내에서도 UCC 기반 수익모델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경전 교수는 기존 비즈니스와 연계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안했다. ‘오픈 PPL(Product Placement) UCC’와 ‘전자상거래 아이템과의 연계’가 그것이다. 전자는 생산자가 광고주를 자유롭게 선택해 자신의 UCC에 삽입하고 CPC 방식 등으로 과금하는 것이며, 후자는 UCC에 링크하는 전자상거래 아이템이 판매될 때 커미션을 가져가는 것이다.

사업자의 수익성 확신이 관건

특히 앞으로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특정인이 가지고 있는 디지털 시스템과 상거래 주체를 연결하는 방식도 생각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 파일에 ‘디지털 링크’가 연결돼 이미지 속의 옷이나 신발 등을 클릭하면 전자상거래와 직결되는 방식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그 근본적인 문제는 UCC가 사용자가 아닌 사업자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스킨’ 서비스를 UCC 모델로 하지 않고 있으며, 음악 UCC 등도 배경음악으로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부 오피니언 리더 외에는 UCC를 창출하는 사용자가 많지가 않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동영상 UCC 사이트 엠군을 운영하는 유엠씨이의 우병현 대표는 “사용자가 직접 창작해 만드는 동영상 UCC는 전체의 10% 미만에 불과하다”고 말했으며, 야후코리아의 이정은 이사 또한 “댓글까지 포함한 전체 UCC 중 5% 가량이 순수한 UCC”라고 말했다. 결국 현 상황에서 UCC의 활성화 및 수익모델 창출은 1차적으로 사업자의 수익성에 대한 확신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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