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금융이야기

[UCC 열풍 허와실] (중)무엇이 문제인가

서비나라 2006. 7. 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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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2006-06-28 11:02]

콘텐츠 질ㆍ저작권 침해 논란소지

UCC(User-Created Contents) 관련 업계는 앞다퉈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앞서 `UCC 동영상 문화'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

인터넷에서 인기 동영상에 오르고 있는 UCC의 수준을 점검할 때, 각종 음란물이나 유해 동영상의 무분별한 노출이 일반화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저작권 문제'와 함께 `수익모델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아야 한다.

동영상TV 서비스업체 그래텍 배인식 사장은 "업계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서비스 경쟁만을 향해 달려나간다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UCC 시장은 금새 인터넷의 새로운 저질문화 생산경로로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는 "UCC 서비스의 잠재성과 가치를 살려 나갈 수 있는 기반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 지 업계 전체의 고민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UCC, 수익모델 검증의 어려움 = UCC가 활성화되기 위해서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수익모델 정립의 문제다. 현재까지 UCC는 주로 트래픽 확대를 통한 배너 및 검색광고 유치에 활용되거나, 거래형 서비스에 대한 리뷰와 커뮤니티 제공을 통한 마케팅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업계가 `멀티미디어 UCC'에 매진하는 이유는 결국 자사의 차별화 된 콘텐츠에 동영상 UCC가 삽입돼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나아가 동영상 광고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UCC를 갖고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게 인터넷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일부 오피니언 리더 이외에는 UCC를 창출하는 사용자가 많지 않은데다 UCC를 주도하고 있는 사업자들도 `UCC의 수익모델 창출'에 대해 아직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IMCK) 관계자는 "대부분 포털사이트 초기화면에 동영상 확장광고 상품이 자리를 잡았으며, 특수광고 및 서브 지면 동영상광고의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라며 UCC 수익모델이 될 수 있는 `동영상 광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실제로 인마협의 통계에 따르면, 2005년 국내 인터넷광고 시장규모는 6939억원으로 전년대비 32% 성장해 국내 광고시장 점유율 10%에 육박했다. 이러한 인터넷광고의 성장세 뒤에는 바로 `동영상 광고'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UCC뿐 아니라 인터넷 동영상광고도 초기 도입단계인 만큼 이에 대한 광고효과를 검증할 평가방식이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UCC의 수익성 또한 검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합법과 불법을 줄타기하는 `UCC' = 월드컵과 함께 몰아쳤던 UCC 열풍에도 불구하고 현재 동영상 UCC 서비스를 통해 볼 수 있는 콘텐츠는 기존 저작물을 재편집해 가공하거나 무단 재전송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네티즌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야후코리아 이정은 검색그룹장은 "댓글까지 포함한 전체 UCC 중 5% 가량이 순수한 UCC"라고 지적했다.

UCC에 대한 무분별한 `퍼담기'는 저작권 침해에 노출돼 있다. 현재 인터넷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UCC 동영상 대부분은 국내외 버라이어티 오락프로그램, 광고,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TV, 영화의 주요장면이나 스포츠 경기의 하이라이트, 해외 화제 영상 등을 재편집 내지 합성한 콘텐츠들이기 때문이다.

즉, 기존 콘텐츠의 편집물이 UCC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아직까지 국내외 방송사들이나 광고제작사들은 UCC 저작권에 대해 전면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UCC가 활성화되면 될수록 저작권을 둘러싼 사업자간 이해관계는 첨예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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