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생각하던 웹 서비스 기획자의 발전 프로세스를 정리해 보았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웹 기획자”라 부르는 직종을 업무 요구와 역량에 따라 4개 레벨로 범주화했다. 직급 중심으로 이해를 하려면 Crew는 직원, Staff는 대리급, Manager는 과장급, Director는 경영진을 포함한 부서장 급 이상으로 번역해도 좋다.
일반적으로 웹 사이트의 기획을 담당하고 서비스를 제작하는 “웹 기획자”라는 개념은 매우 제한적이며 일부에 대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 “웹 기획자”는 Crew나 Staff에 해당하는 몇 가지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구식 표현이다. 웹 서비스를 주요 사업 방법으로 삼고 있는 회사라면 관련 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을 “웹 서비스 기획자(Web service planner)”라고 불러야 한다.
웹 서비스 기획자는 Crew-Staff-Manager로 직능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들이 지향하는 지점은 웹 서비스 전체를 총괄 기획하고 만들어 내는 디렉터(Director)가 되어야 한다. 디렉터는 웹 서비스 기획에 있어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으며 총괄적인 업무 역량을 보유한 마스터(master)를 의미한다. 한 회사에서 웹 서비스 디렉터는 단 한 명이 존재한다.
| Crew | Staff | 평균소요기간 | 1~3 years | 2 years | 주요성취직능 | - 기획 기본 소양을 위한 다양한 학습 - 관찰과 생각의 방법구축 - 토론과 협의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 가치창출을 위한 문서화 스킬 - 기술, 사회, 문화 관련 영역에 대한 학습 | - 스킬의 반복 숙달 - 기존 서비스의 운영 노하우 축적 - 새로운 서비스의 트랜드 분석, 상시적 벤치마킹, 마켓 플레이스 변동 파악 - 마케팅, 프로모션, 브랜딩 등 기업 경영을 위한 기본 소양 습득 - Manager 소양 학습 : 리더십, 경영, 팀 운영, |
Crew와 Staff에서 웹 서비스 기획자의 자질은 확연히 구분되지 않는다. 그러나 Manager에 진입하려는 웹 서비스 기획자는 Manager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아래 질문에 답해야 한다,
“계속 이 일을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지 않고도 Manager 직위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 지위는 언제나 위태롭다는 것을 기억하라. 자신이 해야 할 일조차 제대로 정의하지 못하는 Manager는 언제든 해고 당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더 이상 직업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웹 기획자로서 Manager가 된다는 것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이 일을 본업으로 삼겠다는 소리다. 달리 말하자면 Crew나 Staff에서 멈춰서야 할 사람이 Manager 지위를 얻게 되었을 때 조직은 심각한 분열과 효율 낭비에 직면할 수 있다.
| Manager | Director | 평균소요기간 | 3 years |
| 주요성취직능 | - 성공 스토리 구축 :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웹 사이트 혹은 웹 서비스 창출 - 개인 브랜드 구축 : 커뮤니티 전문 기획자, Search engine UX 전문 기획자 - 독자적 방법론 구축 : 서비스 구축 방법의 체계화, 문서화, 공식화 | Make your web service what you want |
지금 이야기한 이런 과정을 하나의 회사에서 모두 거칠 필요는 없다. 대개의 웹 서비스 기획자들은 Manager까지 도달하는데 몇 개의 회사를 거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경력에 맞게 계속 직능을 성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있든 자신에게 요구되는 성취 직능을 적절한 시기에 성취하지 못한다면 Crew는 영원한 Crew로 남아 있게 될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웹 서비스 기획자들이 자신에게 요구되는 직능을 제대로 성취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비록 경력 5년 차에 명함은 Manager라고 달고 있지만 자신이 만든 성공 스토리가 없으며 개인 브랜드와 독자적 방법론이 없는 경우는 허다하다. 이들은 실질적으로 Manager가 아니며 기껏해야 Staff의 일부 직능을 소유하고 있을 뿐이며 심지어 Crew의 직능도 부족한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사람이 자신의 뜻과 의지가 담긴 웹 서비스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이런 사람에게 Director의 역할을 부여한다면 그 조직은 곧 붕괴될 것이다.
웹 사이트의 네비게이션을 기획하고 서비스 아이디어를 내놓고 스토리 보드를 그리는 역할은 웹 서비스 기획자 중 Crew나 Staff에게 주어진 것이다. 반면 사업적 목적이 뚜렷하며 회사의 존망이 걸려 있거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웹 서비스의 기획은 Manager나 Director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매우 운이 좋은 회사라면 Crew나 Staff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운이 자신의 회사에도 있을 것이라 확신하지 말라. 성공적인 웹 서비스는 기능과 지식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노하우와 경험 그리고 통찰력이 요구된다.
웹 서비스 Director는 영화의 감독과 같다. Director의 지위에 오를 때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웹 서비스를 스스로 제안하고 창출하며 사업화할 수 있다. 웹 서비스 Director는 웹 서비스 기획자가 직능적으로 올라야 할 최고의 경지다. 그 곳에 도달하기 위해 오늘도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는 것이다.
(from : 이구아수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