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학 관련 교수님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나오는 공통적인 불만 중의 한 가지가 “요즘 공대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모자란다.”는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이런 불평은 지방 대학일수록 심합니다.

심지어는 교차 지원을 통해 문과 학생들이 공과로 입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학생들은 수학2를 배우지 않은 채로 와서 전공 과정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라고 불평을 합니다.

그래서 공학인증 제도에도 미적분을 꼭 과정에 포함시키도록 하고, 전공 학점수를 대폭 늘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그런 상황을 초래하는 제도가 나쁘다고 비평하거나, 수학2도 배우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공대를 입학한 학생들을 나무라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 나름대로 이런 현상에 대한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전공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의 학생들이 공대에 들어오는 현상은 대학진학률이 80퍼센트를 넘어서는 최근 대학의 양적 성장에서 발생한 피치 못할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학을 입학한 1975년도의 대학 입학 정원은 약 7만 명이었습니다. 당시의 대학 응시생은 약 26만 명이었기 때문에 대학진학률은 27퍼센트 가량 되었습니다.

하지만 2006년도에는 57만 명의 고등학교 졸업생 중에 47만 명이 대학에 진학해서 82퍼센트의 진학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학진학률이 27퍼센트였을 때에 비해 대학진학률이 82퍼센트인 현재 학생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물론 여기서 제가 말씀드린 학생의 질이란 과거 산업사회 기준으로 보았을 때의 학업 성취도를 말합니다.


제가 이런 수치를 제시하면 대부분의 반응은 “그러면 대학입학정원을 과거 수준으로 대폭 줄이면 되겠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은 현실을 무시한 발상입니다.

대학입학정원을 현재의 20퍼센트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까요? 20퍼센트 정원을 축소하는 게 아니라, 20퍼센트의 정원만 남기고 80퍼센트의 인원을 줄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는 불가능한 방법입니다. 아니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의 사회는 과거와 같이 미적분을 잘하는 전통기술자도 필요하지만, 더 많은 숫자의 지식 기술자들이 필요합니다. 전통 기술자들은 공장과 연구소에 취업하면 되고, 지식 기술자들은 법조, 의료, 금융, 사업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도록 하면 됩니다.

지식 기술자들은 미적분을 잘 못하더라도, 전공에 대한 개념 이해만 있으면,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과 소프트 스킬 등 다양한 지식을 컨버전스(융합)해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학교에서는 교수님들이, 사회에서는 리더들과 부모님들이 학생 개개인의 적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해 주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이미 입학한 학생들에게 미적분을 못한다고 불평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소질을 찾아서 그들 나름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지식 기술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각 대학별로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지식 기술자의 모델을 만들고, 이에 맞춰서 공학교육 목표도 세워야 합니다.

한 마디로 각 대학별로 차별화된 지식 기술자를 길러내도록 하면 대학도, 학생도, 사회도 모두 만족하는 윈-윈의 대학 교육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http://cafe.daum.net/on-carrier/<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대학이나 기업에서 제 강연을 요청하실 분들은 제 핸드폰(김송호박사-010-6358-0057)이나 이메일(songho_kim@yahoo.co.kr)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강연 분야>
- 학생 대상: 공학교육/ 취업/여성/기술
- 교수 대상: 공학교육 방향
- 기업 대상: 커뮤니케이션/ 커리어 개발
- 기타 분야: 행복한 부부/ 남녀의 차이 이해

Posted by 서비나라 서비나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통감합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학생'들에게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기술자들 역시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언급하신 지식 기술자들도 요즘 '아이디어'가 관건인 시대에서는
    역시 소중한 인재들입니다.

    외국의 유명한 IT 창업자들이 모두 전통적 기술자들은 아니었거든요...

    하다못해 스티브 잡스 역시 '아이디어'와 '인문학'이 자신의 인생을 이끄는 나침반이었다고 하는데 말이죠.

    각각의 소질과 적성, 개성을 중시하는 대학 교육이 되어야
    우리 역시 그런 세계적인 개발자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서로 협력하는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넌 미적분도 못해?'가 아니라,
    '넌 매우 창의적이구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것이 대한민국 공학 발전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칭찬은 곧 발전을 낳고 발전이 곧 혁신이 되니까요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