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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나라 2006. 4. 3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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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과 소셜 네트워크

(주)사이람 김강민 이사
요약문
최근 웹 2.0이라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글에서는 ‘2.0’의 의미를 소셜 네트워크 관점(Social Network Perspective)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소셜 네트워크 관점은 어떤 현상을 노드와 그것들 간의 연결 관계인 링크로 구성된 복잡한 시스템으로 간주하고 그 시스템을 모델링하고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 이 관점으로 볼 때, 웹 2.0은 노드의 분화와 분화된 노드들 간의 다양한 연결, 통합, 재조합을 통해 창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체계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웹 2.0을 “창고형 또는 폴더형 웹”에서 “생태계형 웹”으로의 진화, 즉 정보조직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과정으로 위치지울 수 있다. 웹 2.0은 사람과 정보 등 웹의 구성요소들이 서로 손쉽게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풍부한 네트워크 데이터를 제공하며, 소셜 네트워크는 사용자의 국지적 행위와 글로벌 구조의 순환적 영향관계 속에서 웹이 국지화된 정보생태계로 조직화되어 갈 수 있는 메커니즘과 도구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 서론


최근 웹 2.0이라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아마존(amazon.com), 이베이(ebay.com)와 같은 성공한 1세대 인터넷 서비스로부터 비상업용 아마추어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어(wikipedia.org) 같은 서비스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웹 사이트들에 웹 2.0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소프트웨어의 버전 번호처럼 붙은 ‘2.0’의 의미는 무엇인가? 인터넷 연구자들과 언론이 개념적 정의와 특징을 내어놓고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정리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인터넷 서비스의 발전과 개념적 진화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2.0’의 의미를 소셜 네트워크 관점(Social Network Perspective)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소셜 네트워크 관점은 어떤 현상을 노드와 그것들 간의 연결 관계인 링크로 구성된 복잡한 시스템으로 간주하고 그 시스템을 모델링하고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 웹의 구조와 웹상에서 형성되는 사용자와 정보간의 관계를 모델링하는데 소셜 네트워크 관점이 도입된 것은 매우 최근의 일이며, 2004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프렌드스터(Friendster.com), 마이스페이스(Myspace.com) 등과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s)들이 붐을 일으키면서 인터넷 분야에서 소셜 네트워크 관점에 대한 관심도 동시에 높아지게 되었다. 시스템을 노드와 링크의 집합으로 모델링하고, 세련된 분석과 해석 방법론을 정립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관점은 웹 2.0의 다양한 현상들을 구조적으로 형상화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한 개념들과 통찰력을 제공해준다. 웹이 그 자체로 콘텐츠를 담고 있는 페이지들과 그것들 간의 하이퍼링크로 구성된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소셜 네트워크 관점이 더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관점으로 볼 때, 웹 2.0은 노드의 분화와 분화된 노드들 간의 다양한 연결, 통합, 재조합을 통해 창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체계로 볼 수 있다. 익명적인 집단 사용자에서 각자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개인 사용자로의 변화, 이러한 개인화와 개인들 간의 연결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퍼스널 매체들, 콘텐츠가 미세 콘텐츠로 쪼개져서 전달되고 새로운 콘텐츠로 재조합되는 현상, 그리고 콘텐츠의 연결구조가 하위 개념들의 연결구조에 의해 재구성되는 현상을 웹 2.0이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즉, 웹 2.0의 근간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정보와 정보간의 관계 네트워크라고 볼 수 있다.



2. 웹 2.0 현상


검색엔진 구글에서 파리에 있는 힐튼 호텔을 검색하기 위해 ‘Paris Hilton’을 입력하면 미국의 여자 영화배우 ‘패리스 힐튼’(Paris Hilton)과 관련된 가십 기사를 다룬 페이지들이 주로 나오고, 15번째 검색결과에 가서야 힐튼호텔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물론 ‘Hilton Paris’라고 입력하거나 ‘Paris Hilton Hotel’이라고 입력하면 정확한 검색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이런 검색결과가 나오는 근본적인 원인은 검색주체가 처한 상황과 맥락(context)을 검색엔진이 전혀 모르고, 기계적인 검색을 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검색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추가로 제공해서 수많은 검색결과를 상황과 맥락에 맞게 여과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스케줄러에 파리 힐튼호텔 숙박 일정이 있고, 최근에 개인 네트워크로 등록된 직장 동료가 힐튼 호텔을 검색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검색엔진이 알고 있었다면 검색엔진은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을 것이다. 다른 경우는 어떠한가?

공동 북마크 사이트에서 ‘웹 2.0’과 관련된 북마크들과 ‘소셜 네트워크’와 관련된 북마크들을 수집하여 새로운 웹 페이지를 자동으로 만든 후 그 페이지를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재배포한다. 사용자가 해야 할 일은  관심분야를 등록해주기만 하면 된다.

최신 게시물 순으로 표시되는 블로그에서 관심 있는 꼬리표(tag)를 선택하면 그 태그와 연결되어 있는 1년 전의 게시물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연관성이 큰 꼬리표를 계속 클릭하면서 콘텐츠와 꼬리표를 파도타기 방식으로 탐색해 볼 수 있다.

사진속의 등장인물들에게는 이름 꼬리표가 붙어 있어서, 이름 검색을 이용하면 해당 인물이 포함된 사진을 모두 찾을 수 있으며, 사진 속에 같이 등장한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런 꼬리표는 그림, 텍스트, 영화클립, 음악파일 등 모든 형태의 콘텐츠에 붙을 수 있다.

이상의 몇 가지 예시들은 모두 웹 2.0과 관련된 맥락 속에서 등장하는 사례들로서, 각기 ‘국지적 세계화’(glocalization), 재조합(remix), 꼬리표달기(tagging) 등 웹 2.0의 핵심 특징들을 나타내주는 현상으로 자주 언급된다. 보기에 따라서는 기존 서비스에 새로운 아이디어 또는 기능이 몇 가지 추가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현상들이 주목을 끌고 있는 이유는 ‘정보 조직화방식의 변화’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터넷상의 방대한 정보들이 ‘나’ 중심으로 조직화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수많은 ‘나’의 등장과 함께 창고 속에 의미 없이 쌓여 있던 정보들이 개별적인 맥락 속에서 의미화(sensemaking)과정을 거쳐 재편성되고 있으며, 그 결과 인터넷 공간은 유기적인 정보 생태계 공간으로 변모해가고 있는 것이다. 즉, 웹 2.0은 기존의 ‘창고형 웹’에서 ‘생태계형 웹’으로 전환되어가는 과정상에서 등장했으며, 다소 저널리즘적인 조어법과는 별도로 의미 있는 변화의 흐름을 드러내는 많은 현상들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의될 수 있다.


이 글은 소셜 네트워크 관점에서 웹 2.0을 탐색적으로 조망해보는 방식으로 기술되었으며, 본문에서는 웹 2.0의 개념과 등장배경, 특징, 국내외 동향 등 웹 2.0의 개요에 대해 살펴보고, 생태계 및 소셜 네트워크 관점에서 웹 2.0의 의미를 살펴본 후 문제점 및 몇 가지 과제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3. 웹 2.0의 등장배경 및 개념


‘웹 2.0’은 O’Reilly사와 미디어라이브 인터내셔널(MediaLive International)의 컨퍼런스 브레인스토밍 세션에서 O’Reilly사의 Dale Dougherty가 2001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마존, 이베이, 구글 등의 인터넷 서비스에서 발견되는 차별적 특징들을 다른 서비스들과 비교하는 맥락에서 사용한 용어이다.

사용자들의 집단적인 참여에 의해 만들어지는 온라인 무료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어(Wikipedia)의 정의에 의하면 웹 2.0은 웹이 웹사이트의 집합체에서 최종 사용자에게 웹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하나의 완전한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변화 양상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는 의미로 종종 사용되는 용어로서, 이 개념의 주창자들은 궁극적으로 웹 2.0 서비스가 데스크톱 컴퓨터의 응용 프로그램을 대체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플랫폼으로서의 웹”이다. 즉, 웹을 다양한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될 수 있는 환경으로 보는 관점으로,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가 블로그, 검색, 꼬리표달기(tagging), 지도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이용자가 이러한 기능을 직접 활용하는 이용자 지향적 웹 플랫폼을 의미한다. 기존의 애플리케이션 실행환경으로서의 플랫폼이 윈도우로 대표되는 운영체제였음을 상기하면 플랫폼으로서의 웹은 상당히 급진적인 주장임을 이해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기술적, 이용행태적으로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의 발전과 함께 개념도 진화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아울러 이러한 현상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 웹 2.0을 ‘마케팅적 용어’, ‘유행, 트렌드’, ‘두 번째 거품’ 등으로 격하하는 사람들도 있다. 단절적인 선을 그을 수 있을 만큼 획기적인 기술적 변화나 새로움이 전혀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현상들을 실체가 불분명한 수사적 표현으로만 보고 폄하하는 것은 지나친 기술결정론적 시각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최근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서비스들이 대부분 사용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상호작용에 기반하고 있으며, 웹 사이트의 기술적인 작동방식에서도 예전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 그리고 기술적, 문화적 개방성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이며, 웹 2.0은 이러한 현상을 대변하고 있는 용어라는 점이다.


4. 웹 2.0의 특징


웹 2.0의 대표적인 특징은 첫째, 개방성(openness)이다. 어떤 누구도 데이터를 소유하지 않고, 모든 인터넷 환경에서 모든 사람들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따라서 웹 사이트에 올리거나 서비스되는 모든 데이터를 이용자가 자신의 편의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수정하여 활용이 가능하다.

<표 1> 웹 1.0과 웹 2.0 비교

구분

1.0

2.0

기본특징

미디어로서의 웹

상호작용이 낮은 정적인 웹

기술중심

플랫폼으로서의 웹

상호작용성이 높은 동적인 웹

사람중심

관리방식

하향식(Top Down)

상향식(Bottom-Up)

케뮤니케이션 관계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 사람과 사람

정보 탐색 방법

검색과 브라우징

출판과 가입

콘텐츠 구조

문서, 페이지

꼬리표 달린 개체(Tagged Objects)

애플리케이션 구조

폐쇄적, 독점적

개방적, 표준에 기반

기술적 특징

Html, Active-X

XML, AJAX, Tagging, RSS

사례

하이퍼링크 중심의 기존 웹 사이트

Wikipedia, 야후(Flickr.com, del.icio.us), 구글(Adsense, Google Map), 이글루스 가든, 싸이월드(미니링)

둘째, 웹 2.0은 전 방위적으로 연결성(connectivity)을 향상시킨다. 생태계형 웹에서 사람과 정보는 타 요소들과 연결되지 못하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정보와 정보간의 연결성(informational connectivity) 및 사람과 사람간의 사회적 연결성(social connectivity)이 자연스럽게 강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셋째, 참여지향성 및 상호작용성(interactivity)이다. 정보가 개인의 참여와 이용자 간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되며, 이용자들이 직접 제작하는 콘텐츠(user created contents)와 이용자 집단의 능동적인 참여와 공유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 매우 중요한 특징이다. <표 1>에서는 몇 가지 측면에서 웹 1.0과 웹 2.0을 비교해보았다. <그림 1>에서는 웹 2.0의 초기 주창자들이 규정한 웹 2.0의 특징을 볼 수 있는데, ‘분산화’, ‘참여’, ‘협력’, ‘기술이 아닌 접근 태도’, ‘태깅’,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서비스’, ‘공동 저작’ 등의 키워드를 볼 수 있다.

<그림1> Tim O'reilly가 정리한 웹 2.0의 개념

(출처: Tim O'reilly(2005), What is Web 2.0)


아울러 대표적인 기술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많은 사이트들이 개방성과 공유의 원칙에 의거하여 서비스에서 생산된 콘텐츠 및 정보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과 야후의 검색 API를 비롯하여, 아마존, 플리커, 딜리셔스 등 대표적인 웹 2.0 사이트들이 XML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API를 공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도 API 공개 움직임이 활발하다. 공개된 API를 이용하여 개인과 기업들이 다양한 응용 서비스들을 개발하여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 서비스의 다양성을 증대시켜주는 효과가 매우 크다. <그림 2>는 플리커의 API를 이용하여 개발한 서비스로서 플리커 서비스 내에서 형성된 사용자들 간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그림 2> 플리커 그래프

   

 

(출처: http://www.marumushi.com/apps/flickrgraph/)


꼬리표달기(Tagging)/집단분류법(Folksonomy)

꼬리표달기란 웹상의 정보를 찾거나 표시, 분류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존에 사용되던 디렉터리 또는 카테고리 방식과는 구조적인 차이가 있다. 즉, 디렉터리 방식은 트리(tree)형 구조이며, 꼬리표 방식은 네트워크형 구조로서 정보와 꼬리표(tag)가 각각 노드가 되며 사용자들은 정보의 내용에 따라 한 개 이상의 꼬리표를 연결하여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 웹 2.0에서 이러한 꼬리표는 블로그의 포스트, 이미지, 음악 등 모든 형태의 콘텐츠에 연결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콘텐츠들 간의 다양한 관계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다. Folksonomy는 ‘사람들에 의한 분류법(Folk + order + nomos)’이라는 의미로서 웹 페이지에 공개되는 정보나 주제를 꼬리표에 따라 구분하는 새로운 분류체계를 의미하며, 기존의 위계적인 카테고리 방식의 분류법( Taxonomy)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그림 3> 참조)

<그림 3> 카테고리 분류(Taxonomy)와 집단분류(Folksonomy) 비교


RSS(Really Simple Syndication)

웹 2.0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 중의 하나는 웹 사이트 콘텐츠의 신디케이션인데, 뉴스, 블로그 등과 같이 수시로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는 웹 사이트에서 최신의 정보를 자동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해준다. 즉, 해당 사이트에 방문하지 않고도 업데이트되는 콘텐츠를 전자우편과 같은 방식으로 수신할 수 있는 것이다. RSS, Atom을 포함한 신디케이션을 허용하는 표준 프로토콜들은 모두 XML 구문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사실 RSS 자체가 웹 2.0이라기보다는 RSS는 웹 2.0으로 인해 콘텐츠가 마이크로콘텐츠(micro-contents)로 분화되는 것에 의해 가능해지는 애플리케이션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더 적절할 것이다.


AJAX(Asynchronous Javascript + XML)

웹에 비동기라는 개념을 접목함으로써 동적인 웹사이트를 만드는 데 윈도우 운영체제와 ActiveX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어 주었다. 대표적인 예로는 Google Suggest, Gmail, 네이버(Naver)의 키워드 추천 등이다. <그림 4>에서 볼 수 있듯이 검색엔진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기존에 다른 사용자들이 사용한 관련 키워드들의 리스트와 검색결과의 수가 자동으로 보이는데,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보다 효율적인 검색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림 4> AJAX가 적용된 웹 사이트


5. 국내외 동향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웹의 커다란 변화방향에 대해 이해하고, 자사의 대응방안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구글, 야후, MS 등 세계적인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웹 2.0 관련 서비스와 기업을 경쟁적으로 인수하거나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을 통해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야후의 경우 2005년도부터 사진 공유 서비스인 ‘플리커(flickr.com, 2005년 3월 인수)1)’, 소셜 북마크 공유 서비스인 ‘딜리셔스(del.icio.us, 2005년 12월 인수)2)’, 이벤트 트래킹 서비스 ‘업커밍(upcoming.org, 2005년 10월 인수) 등을 인수했으며, 구글은 사진 공유 소프트웨어인 ‘피카사’(Picasa, 2004년 7월 인수), 위성 지도 솔루션 ‘키홀(Keyhole, 2004년 10월 인수)’, 웹 기반 워드 프로세서 ‘라이틀리(Writely.com, 2006년 3월 인수) 등을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역시 블로그, 이메일, RSS 구독, 웹 메신저, 보안 등이 통합된 형태의 개인화된 웹 서비스인 ‘윈도우 라이브’(www.live.com)를 2005년 11월에 공개하여 적극적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 개발 중인 윈도우 운영체제 차기 버전에서 웹2.0 관련 기능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 5> 사진 공유서비스인 플리커(Flickr.com)


                       

<그림 6> 북마크 공유 서비스인 딜리셔스(del.icio.us)


이 밖에도 org.com, FireFox의 Flock, News Corporation(FOX)가 소셜 네트워크 최대 서비스인 MySpace.com 매입, vlog(vedio blog), podcast(audio blog), suprglu.com(다양한 페이지로부터의 RSS 정보를 이용하여 매일 새로운 페이지를 만들고, 그것을 다시 RSS로 배포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kaboodle.com(관심사항을 한 페이지에 스크랩하여 만들 수 있음) 등 수많은 웹 사이트들이 웹 2.0의 사례로서 언급되고 있다. <그림 7>에서 웹 2.0으로 위치 지워지는 다양한 웹 사이트들의 예를 볼 수 있다.

 

                    

<그림 7> 웹 2.0의 다양한 사례들


한편, 국내의 경우 웹 2.0에 대한 관심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으나, 최근 네이버, 다음, 야후 등 포털 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점점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설치형 블로그인 ‘태터툴즈’가 꼬리표달기의 대표적인 사례이며, 이글루스 가든, 싸이월드 미니링도 비슷한 사례이다. 그리고 개방형 서비스로의 진화를 위해 API 공개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 네이버가 검색 API를 공개했으며(2006년 3월), 다음도 API 공개 및 개발자 지원 사이트를 준비 중이다. 아래 <그림 8>은 네이버의 오픈API를 이용해 만든 페이지의 한 예이다. 기존의 초기 화면에서 복잡한 링크와 내용들을 모두 없애고 검색창만을 남겨놓아 마치 구글의 초기 페이지를 연상시킨다.

<그림 8> 네이버(Naver) OpenAPI를 통해 만든 페이지

(출처: http://asoop.com/lab/naver/)


6. “창고형 웹”에서 “생태계형 웹”으로

  - 국지적 세계화(glocalization)로서의 웹 2.0의 의미

이 글에서는 웹 2.0을 “창고형 또는 폴더형 웹”에서 “생태계형 웹”으로의 진화, 즉 정보조직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의 핵심적인 동인으로 위치지우고자 한다. 창고형 웹은 위계적인 단순성이 특징인데 반해 생태계형 웹은 본질적으로 네트워크적인 복잡성(complexity)이 특징이다. 또한 창고형 웹과 생태계형 웹의 근본적인 차이는 구성요소에 있기보다는 그 요소들이 맺고 있는 관계양식에 있다. 생태계의 주요 종(種), 즉 웹 공간의 주요 구성요소는 정보와 사람이다. 창고형 웹은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 정보위주의 웹이었다. 정보를 창고에 쌓아놓고, 필요할 때 창고를 뒤져 정보를 찾아내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개개인의 사람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으며, 어떤 창고에 어떤 정보가 쌓여 있는지가 가장 중요했다. 생태계형 웹에서는 사람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사람과 정보가 독립적인 종으로서 생성, 분화, 소멸하며, 사람과 사람, 정보와 정보, 사람과 정보와의 관계가 비중 있게 공존하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생태계를 조직화하고, 이런 개별적인 생태계가 모여 전체 웹 생태계를 이루는 것이다. 이런 생태계의 핵심적인 구조는 노드와 링크로 구성된 네트워크이다. 웹은 이제 문서의 집합에서 애플리케이션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한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웹 1.0’은 온라인상에 지구촌을 형성했다. ‘URL’이라는 주소만 알고 있으면 세계 어디서든지 그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 반면, 이 지구촌으로서의 웹은 사람들이 처해있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매우 빈약한 추정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와는 무관한 정보가 전혀 걸러지지 않은 상태로 전달되는 환경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기술적인 솔루션들이 고안되어 왔는데, 평판 시스템, 추천 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실제로 개인적 수준에서는 아무도 지구촌에서 살 수 없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셀 수 없는 자원과 세상 누구에게나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세계의 모든 사람들과 연결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관심을 그저 ‘현재 의미 있는 것’에만 국한시킨다. 현재 의미 있는 것은 개념적으로 ‘국지적’(local)인 것이다. 즉, 글로벌한 정보환경에서 각 개인에게 의미 있는 것은 매우 국지적인 것이며, 이러한 국지적인 영역이 모여 글로벌 시스템을 구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국지적 세계화’(glocalization)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다. 일반 비즈니스 영역에서 국지적 세계화의 국지적 부분은 매개 지역을 의미하지만, 디지털 환경에서의 국지적인 것은 문화와 사회적 연결망을 의미한다. 즉, 개인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 그리고 자신과 공명할 수 있는 문화적 요소에만 관심을 갖는다. 극단적인 의미에서 보면, ‘국지적인 것’은 바로 개개인 자신인 것이다.

웹 2.0은 여기서 글로벌 네트워크의 국지화(localization)를 가능하게 해주는 동인으로 등장한다. 개인의 상황과 맥락, 관심에 따라 글로벌 정보를 걸러내는 여과장치들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개인들이 이런 여과장치를 잘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도구들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 결과 수많은 개인들의 정보생태계와 웹 2.0의 기간망이라고 할 수 있는 ‘국지적으로 세계화된 네트워크(glocalized network)’가 생성되고 있는 것이다. 웹상의 정보와 인간관계들은 이러한 구조의 영향을 받으면서 서로 상호작용하며, 조직화되어가고 있다.


7. 웹 2.0과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

이제 웹 2.0과 소셜 네트워크는 개념적인 수준에서 어떤 관계설정이 가능한 지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소셜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웹 2.0은 다양한 관계형성의 맥락과 규칙, 도구, 즉 네트워킹 환경을 제공해준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웹 2.0은 정보와 사람을 중심으로 전 방위적으로 연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정보적 연결성(informational connectivity, 정보와 정보), 사회적 연결성(social connectivity, 사람과 사람), 그리고 정보와 사람간의 연쇄적인 연결구조인 네트워크가 과거에 비해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형성되고 있다. 웹은 프로그램된 정보공간으로서 사용자의 관계형성 행위를 허용 또는 제약하고 있다. 사용자는 웹 서비스가 제공해주는 관계형성 규칙(linking rules)과 도구(linking tools)를 사용하여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규칙과 도구는 웹 서비스의 설계단계에서 고안되고, 프로그램 된다. 물론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규칙과 도구가 변경되기도 하지만 모든 제약을 극복할 수는 없다. 이는 오프라인 생활공간에서 각종 사회규범과 자율적인 규제에 의해 사람들의 행위가 제약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아울러 웹 2.0이 제공해주는 환경 속에서 사람과 정보는 네트워킹이 가능한 단위로 분화되고, 각기 연결의 주체와 객체로서 정체성을 가지게 된다. 즉,   웹 2.0이 야기하는 변화의 본질은 ‘분화’와 ‘재연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웹의 기본 구성요소인 정보와 사람은 마이크로콘텐츠(micro-contents)와 개인으로 분화되고 그들 간의 상호연결은 개개 요소의 단순한 집합으로 볼 수 없는 새로운 가치를 생성시키고 있다. 분화된 정보와 개인은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어엿한 노드로 등장하고, 비로소 그 노드들 간의 다차원적인 링크가 가능해졌으며, 개개인이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익명성에 가려진 군중속의 개인이기를 거부하고, 주체로서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즉, 정보는 그것을 구성하는 키워드 단위로 분화되어 다시 정보와 키워드간의 다중적인 연결이 발생하고(information network), 집단으로 존재하고 있던 사람들이 개인단위로 분화됨으로써 개인은 웹상에서 비로소 정체성을 가진 주체이자, 연결의 대상으로 등장하게 되었다(social network). 이 과정에서 미니홈피, 블로그와 같은 퍼스널 미디어가 이러한 분화와 연결을 촉진하고 또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웹 2.0의 관점에서 소셜 네트워크는 생태계형 정보조직화의 메커니즘과 도구를 제공해준다. 소셜 네트워크는 웹을 국지화된 네트워크(localized network)로 변화시키며, ‘나’ 중심의 정보조직화를 가능하게 해준다. 웹상에서의 정보는 글로벌한 접근이 가능하지만 개개인의 생활공간 내에서는 국지화된 맥락과 결합될 때에만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용자의 선행 경험이 ‘나’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부분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가진 사용자들의 공동창작활동에 의해 전혀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전체가 만들어지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 등장하게 된다.  국지적 세계화의 의미와 메커니즘은 앞 절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이와 함께 웹 2.0으로 인해 웹상에는 네트워크 데이터가 매우 풍부하게 존재하게 되었다. 관계를 담고 있는 이러한 네트워크 데이터는 과거에는 매우 찾아보기 어려운 귀한 존재였으나 이제는 처리가 어려울 만큼 대량의 데이터가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사용자간 상호작용, 쇼핑몰에서의 거래, 전자우편, 메신저, VoIP 등이 모두 네트워크 데이터의 원천이 된다. 초기 웹 2.0의 주창자들도 데이터의 중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Data is the Next Intel Inside.) 이러한 네트워크 데이터의 효과적인 처리는 개인 중심의 정보조직화 도구를 제공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협업 필터링(collaborative filtering)으로 알려진 아마존의 책 추천 메커니즘, 링크구조를 통해 검색의 적합성을 높여주는 구글의 페이지랭크(PageRank) 등은 네트워크 데이터 처리의 좋은 사례이다. 소셜 네트워크 분석(social network analysis) 방법론에 대한 관심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3) 글로벌 영역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네트워크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여, 개인차원에서의 효율적인 정보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여과도구, 추천도구, 가시화도구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4) <그림 9>는 이상에서 언급한 웹 2.0과 소셜 네트워크간의 상호관계 메커니즘을 개념적으로 구성해 본 것이다.

          

<그림 9> 웹 2.0과 소셜 네트워크의 상호관계 개념도

요약하면 웹 2.0은 사람과 정보 등 웹의 구성요소들이 서로 손쉽게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풍부한 네트워크 데이터를 제공하며, 소셜 네트워크는 사용자의 국지적 행위와 글로벌 구조의 순환적 영향관계 속에서 웹이 국지화된 정보생태계로 조직화되어 갈 수 있는 메커니즘과 도구를 제공해주는 긴밀한 공존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8. 문제점  

웹 2.0이 지향하는 개방성, 연결성, 참여지향성 등의 상향식 접근방법은 네트워크 효과를 일으키며 폭발적인 파급력을 가지고 확산되기도 하지만, 동일한 원인에 의해 일정한 문제점을 노정하기도 한다.

먼저, 웹 2.0 상품들은 전통적인 경쟁상대에 비해 품질의 불균형 문제를 드러내기도 한다. 개인 출판도구라고 볼 수 있는 블로그는 때때로 상당히 주관적이며, 불완전하며,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며, 위키피디어는 매우 포괄적이지만 가끔 정보의 신뢰성의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반면, 신문 기사나 백과사전에 실린 글은 유료노동을 하는 전문가나 편집자에 의해 기본적인 신뢰를 보장하는 메커니즘을 통해 작성되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는 책임성의 소재와 수준에 관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웹 2.0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메타데이터의 보편성과 재사용성의 문제이다. 메타데이터는 시맨틱 웹(Semantic Web)의 핵심 아이디어로서 표준화된 정보구조인 RDF(Resource Description Framework)에 의해 보편성이 보장된다. 그에 비해 웹 2.0 애플리케이션에서 생산하고 있는 메타데이터인 꼬리표(tag)의 경우는 표준화된 정보구조모델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개방적 환경에서 여러 사이트로부터의 데이터를 혼합적으로 사용하여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한편, 품질측면에서도 꼬리표(tag)의 전통적인 경쟁상대는 편집자에 의한 분류체계인데, 직관적이고 오류가 생기기 쉬우며, 단순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을 뿐 그것들 간의 위계적인 체계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반면, 과학 도서관의 수많은 분류체계들은 매우 복잡하지만 세련된 카테고리로 구조화되어 있으며, 수년간에 걸쳐 발전되어 온 것들이다.

한편, 국내의 경우 컨퍼런스나 잡지에서 언급되는 것에 비해 웹 2.0 관련 애플리케이션이나 전문 기업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혹자는 폐쇄적인 소수 포탈 중심의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구조에서는 개방성과 상호연결성을 생명으로 하는 웹 2.0의 철학과 노하우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가 뿌리내리기 어렵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트래픽 량과 흐름에 따른 매체 광고위주의 수익구조에 의존하고 있었던 국내의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 입장에서는 웹 2.0이라는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플랫폼으로서의 웹’, '생태계형 웹‘으로의 변화가 틀리지 않다면 국내 인터넷 업계는 비즈니스의 밑그림을 다시 그려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한 곳에 집중되어 번번이 차단당하는 광고와 여러 사이트에서 자발적으로 퍼가면서 내걸고 있는 광고 중 어떤 쪽에 광고주와 이용자에게 매력적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9. 결론: 전망 및 과제

웹은 이제 네트워크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해가고 있다. 네트워크 생태계는 노드의 생성과 소멸, 링크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국지적 세계화가 역동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플랫폼으로서의 웹, 생태계로서의 웹은 정부와 기업, 이용자에게 모두 새로운 과제와 기회를 안겨주고 있다.

먼저 정책적인 측면에서 가까운 미래에 갈등과 충돌이 예상되는 여러 문제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선 인프라적인 측면에서 컴퓨팅 환경의 변화에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웹 2.0의 흐름은 전통적인 운영체제 플랫폼과 웹 플랫폼간의 충돌을 의미한다. 이 충돌은 세계적인 거대 기업들이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그 영향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의 구도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플랫폼간의 충돌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가 커뮤니티 내에서의 깊이 있는 논의와 정책적인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한편, 이용환경 및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웹 페이지 상에 존재하는 개인과 관련된 데이터의 보호방안, 공유문화와 지적 재산권간의 충돌, 콘텐츠의 다양성 및 품질 제고, 안전한 인터넷 환경 조성을 위한 규제와 지원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문화적 차원에서의 다양한 지원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콘텐츠의 품질 제고는 세계 최고의 물리적 정보인프라를 보유한 우리나라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일 것이다. 집단지성과 공동창작에 의해 다양하고 고품질의 콘텐츠가 창출될 수 있듯이 동일한 접근에 의해 문제 해결도 가능하지 않을지 생각해 볼 일이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웹 2.0은 새로운 기회와 시장을 열어주고 있다. 공개된 API와 데이터를 활용하여 손쉽게 새롭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개방적인 환경이 제공되고 있으며, 사용자 네트워크를 통한 서비스의 확산도 그 어느 때보다 용이하다. 재조합(remix)과 혼합(mashup)은 웹 2.0이 열어주는 새로운 기회로의 접근방법이다. 과거 시장 진입의 장벽으로 작용했던 데이터와 네트워크는 이제 진입기회를 제공해주게 될 것이다. 새로운 혼합형 비즈니스들이 등장하면서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겪고 있던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도 다양성이 증대되고, 새로운 활력이 생겨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의 측면에서는 웹 플랫폼 상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을 더 다양하고 쉬운 방식을 드러내며, 각자의 상황과 맥락에 적합한 정보를 더 용이하게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울러 수동적 이용자에서 능동적 생산자로서 더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지금보다 강화된 책임성이 필요하다. 생활공간으로서의 웹에서 이용자는 생활자가 되며, 공동생활을 위한 규범과 질서는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온라인 공간은 개인의 정체성 및 개인간 관계가 공개적으로 진열되는 사회적 공간이다. 개개인은 데이터로 생활의 흔적을 남기며, 이러한 흔적들이 집단지성을 창출하여 타인의 생활을 돕는 구조가 웹 2.0에 의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온라인과 오프라인 생활이 지금보다 더 긴밀하게 통합되면서 구분이 희미해질 것이다. 웹 2.0이 열어주는 온라인 생태계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들에게도 폭넓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반면, 온라인 생태계에서의 생존경쟁 역시 점점 치열하게 전개되어 갈 것으로 보인다. 각 개인의 입장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통합된 국지적인 네트워크 생태계를 경쟁력 있게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웹 2.0은 ‘디지털 국지적 세계화(Digital glocalization)’의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웹은 폐쇄적 창고형 웹에서 개방적 생태계형 웹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 웹 2.0을 통해 국지적으로 세계화된 네트워크(glocalized network)이 형성되고 있으며, ’전역(global)'과 ‘국지(local)’의 변증법적 상호작용의 선순환을 촉진하고 있다. 이는 수직적인 위계구조에서 수평적인 네트워크구조로 관계형성과 정보조직화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개개인들은 온라인 생태계를 구성하는 독립적인 종(種)으로서, ‘네트워크화된 개인(networked individual)’으로서 각자의 삶의 영역을 주체적으로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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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man, B. Ed.(1999). Networks in the Global Village. Boulder, CO: Westview Press.

Wasserman, S. and Faust, K(1994). Social Network Analysis: Methods and Applications. Cambridge University Press.


1) <그림 5>는 사진 공유 서비스인 플리커(flickr.com)의 화면이다. 사용자들은 사진에 꼬리표를 붙여 공유하며, 사이트에서 맺은 사용자간의 관계와 꼬리표를 이용하여 관련 사진들을 효과적으로 네비게이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2) <그림 6>는 웹 2.0의 대표적인 사이트로 알려져 있는 북마크 공유 서비스인 딜리셔스(del.icio.us)의 화면이다. 꼬리말을 클릭하면 해당 꼬리말로 연결되어 있는 다른 북마크의 리스트를 볼 수 있으며, 사용자를 클릭하면 해당 사용자의 다른 북마크 리스트를, 다른 사용자를 클릭하면 이 북마크를 저장하고 있는 다른 사용자의 리스트를 볼 수 있다


3) 네트워크 분석은 네트워크의 특성과 구조를 분석하는 첨단 데이터분석 방법론으로서 1930년대 모레노(J. Moreno)의 사회성 측정법(Sociometry)에 뿌리를 두고, 수학의 그래프 이론과 컴퓨터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1970년대 이후 급속히 발전해온 데이터 분석 방법이다. 최근 조직 네트워크 분석, 인터넷 토폴로지 분석, 전염병 확산경로 분석, 유전자 네트워크 연구, 범죄 수사 등의 분야에 활발하게 응용되면서 최근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4)  네트워크 분석의 핵심 문제영역은 첫째, 연결성(connectivity)을 진단하는 것이다. 네트워크가 외부의 충격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얼마나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둘째, 중심(center)과 주변(periphery)을 판별하는 것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네트워크에서 중심적인 위치에 있는 노드와 주변적인 위치에 있는 노드를 판별하고, 그 원인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링크의 집중과 분산 정도도 측정의 대상이 된다. 셋째, 하위집단(cohesive sub-group)을 판별하는 것이다. 네트워크상에서 상대적으로 응집된 패턴을 보이고 있는 노드집단을 판별하고, 그 집단의 성격을 분석함으로써 응집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파악할 수 있다. 넷째, 관계패턴의 유사성(equivalent role-set)을 측정한다. 관심의 유사성과 함께 관계맺기 방식의 유사성은 사람들간의 유사성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인간관계에서 유유상종의 원리가 가장 보편적임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다섯째, 네트워크 분석은 링크를 예측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아마존의 책 추천 시스템은 구매자와 도서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잠재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큰 구매자와 도서의 링크를 예측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네트워크 분석방법은 더 다양한 분야에서 전체 구조 및 그 속에서 각자의 위치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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