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

차별화된 1등 인재를 길러내자

서비나라 2009. 6. 2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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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 관련 교수님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나오는 공통적인 불만 중의 한 가지가 “요즘 공대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모자란다.”는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이런 불평은 지방 대학일수록 심합니다.

심지어는 교차 지원을 통해 문과 학생들이 공과로 입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학생들은 수학2를 배우지 않은 채로 와서 전공 과정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라고 불평을 합니다.

그래서 공학인증 제도에도 미적분을 꼭 과정에 포함시키도록 하고, 전공 학점수를 대폭 늘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그런 상황을 초래하는 제도가 나쁘다고 비평하거나, 수학2도 배우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공대를 입학한 학생들을 나무라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 나름대로 이런 현상에 대한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전공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의 학생들이 공대에 들어오는 현상은 대학진학률이 80퍼센트를 넘어서는 최근 대학의 양적 성장에서 발생한 피치 못할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학을 입학한 1975년도의 대학 입학 정원은 약 7만 명이었습니다. 당시의 대학 응시생은 약 26만 명이었기 때문에 대학진학률은 27퍼센트 가량 되었습니다.

하지만 2006년도에는 57만 명의 고등학교 졸업생 중에 47만 명이 대학에 진학해서 82퍼센트의 진학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학진학률이 27퍼센트였을 때에 비해 대학진학률이 82퍼센트인 현재 학생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물론 여기서 제가 말씀드린 학생의 질이란 과거 산업사회 기준으로 보았을 때의 학업 성취도를 말합니다.


제가 이런 수치를 제시하면 대부분의 반응은 “그러면 대학입학정원을 과거 수준으로 대폭 줄이면 되겠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은 현실을 무시한 발상입니다.

대학입학정원을 현재의 20퍼센트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까요? 20퍼센트 정원을 축소하는 게 아니라, 20퍼센트의 정원만 남기고 80퍼센트의 인원을 줄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는 불가능한 방법입니다. 아니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의 사회는 과거와 같이 미적분을 잘하는 전통기술자도 필요하지만, 더 많은 숫자의 지식 기술자들이 필요합니다. 전통 기술자들은 공장과 연구소에 취업하면 되고, 지식 기술자들은 법조, 의료, 금융, 사업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도록 하면 됩니다.

지식 기술자들은 미적분을 잘 못하더라도, 전공에 대한 개념 이해만 있으면,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과 소프트 스킬 등 다양한 지식을 컨버전스(융합)해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학교에서는 교수님들이, 사회에서는 리더들과 부모님들이 학생 개개인의 적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해 주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이미 입학한 학생들에게 미적분을 못한다고 불평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소질을 찾아서 그들 나름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지식 기술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각 대학별로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지식 기술자의 모델을 만들고, 이에 맞춰서 공학교육 목표도 세워야 합니다.

한 마디로 각 대학별로 차별화된 지식 기술자를 길러내도록 하면 대학도, 학생도, 사회도 모두 만족하는 윈-윈의 대학 교육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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