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50대 IT 전문가가 Gemini를 보며 느끼는 위기감, 그리고 기회
Slug: it-expert-view-on-google-gemini-crisis-and-opportunity
Description: 구글 Gemini의 등장이 50대 시니어 개발자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AI의 코딩 실력에 대한 솔직한 위기감과, 이를 '도구'로 제압하여 커리어의 무기로 만드는 실무적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서비나라입니다.
IT 업계에서 20년 넘게 밥을 먹으며 수많은 'Next Big Thing'을 봐왔습니다. 닷컴 버블, 모바일 혁명, 클라우드 전환까지. 하지만 최근 생성형 AI, 특히 구글의 Gemini(제미나이)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솔직히 이전의 파도들과는 결이 다릅니다.
처음 Gemini를 업무에 도입해 보았을 때, 제 등골이 서늘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단순히 "검색을 잘한다"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AI가 내 목적을 이해하는 순간의 전율(실제 사례)
최근 노후 준비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기 위해 흥미로운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바로 제가 유료버전으로 사용중인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와 무료버전의 OpenAI의 ChatGPT를 동시에 활용하여 제 투자 전략을 검증해보았습니다.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기술적인 조언 때문이 아니라, 이 둘이 보여준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 제미나이는 저에게 바벨 전략(Barbell Strategy)을 제안했습니다. 극도로 안전한 자산과 초고위험 성장주에 양분 투자하여 중간 위험을 배제하라는 논리였죠. 꽤 그럴싸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결과를 ChatGPT에게 던져주며 제미나이를 못믿어서 너한테 추가 의견을 구한다고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ChatGPT는 단호했습니다. 은퇴 준비라는 목적을 고려할 때, 바벨 전략은 변동성이 너무 큽니다. 하방 경직성이 확보된 코어-위성 전략(Core-Satellite)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라고 답을 해주더군요...^^
저는 ChatGPT의 위 반박 논리를 복사해서 다시 제미나이에게 던졌습니다. ChatGPT는 네 생각이 틀렸다는데?라고 질문해 보았습니다. 잠시 후, 제미나이의 화면에 뜬 답변에 저는 깜짝놀랐습니다. 솔직히 제가 생각했던 답변은 ChatGPT말도 일리는 있지만 자기 의견이 맞다고 할 줄 알았는데 제미나이는 아래와 같이 답을 하였습니다.
지적하신 부분이 맞습니다. 귀하의 은퇴 시점을 고려할 때,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 ChatGPT가 제시한 논리가 제 초기 제안보다 더 타당합니다. 전략을 수정하겠습니다.
그 순간, 투자의 대가 찰리 멍거(Charlie Munger)의 말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가장 아끼는 아이디어 중 하나를 파괴하지 않고 보낸 해는 낭비된 해이다."
감정이 없는 AI조차 더 나은 논리 앞에서는 자신의 최애 아이디어를 3초 만에 폐기하고 수정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인간인 우리는 얼마나 유연할까요? 내가 쥐고 있는 투자 종목, 내가 믿어온 투자 철학이 틀렸다는 증거가 나왔을 때, 우리는 제미나이처럼 쿨하게 인정할 수 있을까요?
노후 준비를 위해 AI를 활용하다가, 오히려 투자의 기본 소양인 지적 겸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페친 여러분은 최근 자신의 생각을 과감하게 뒤집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코딩은 AI가, '설계'는 사람이
하지만 며칠 더 깊이 써보며 느낀 점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은 견고하다는 것입니다.
Gemini는 코드를 기가 막히게 짜줍니다. 파이썬 스크립트나 SQL 쿼리 정도는 눈 깜짝할 새에 만들어내죠. 하지만 "왜 이 코드를 짜야 하는가?"에 대한 맥락은 모릅니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 로직상 A라는 데이터를 B로 옮길 때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리스크'나 '현업 부서의 정치적 알력' 같은 미묘한 뉘앙스는 AI가 절대 파악하지 못합니다. 코드는 논리지만, 시스템 구축은 결국 '비즈니스 문제 해결'이기 때문입니다.
후배들에게 저는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코딩(Coding)은 Gemini에게 맡겨라. 너희는 아키텍처(Architecture)를 고민하고, 질문(Prompt)을 설계해라."
시니어에게 AI는 '위기'가 아니라 '무기'다
젊은 개발자들은 새로운 문법과 프레임워크를 배우는 속도가 빠릅니다. 피지컬로 승부하는 영역에서 50대는 그들을 이기기 힘듭니다.
하지만 AI 시대는 다릅니다. 이제는 '얼마나 빨리 코딩하느냐'보다 '무엇을 만들지 판단하는 통찰력'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산전수전 겪으며 쌓아온 우리 시니어들의 '도메인 지식'과 '실패의 경험'이야말로, Gemini라는 고성능 엔진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핸들이 됩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AI는 우리를 대체할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낡은 공구함을 최첨단 장비로 바꿔줄 가장 강력한 파트너입니다.
지금 당장 Gemini를 켜고, 여러분이 고민하던 가장 어려운 업무를 던져보십시오. 그리고 그 결과를 보며 내가 더 채워야 할 '인간의 통찰'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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