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

5km의 싸움과 행복

서비나라 2009. 9. 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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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정식회원 기념으로 아내가 눈 딱감고 질러준 러닝화 입니다.^^


지난 7월말 시작한 마라톤(엄밀히 말하면 달리기죠^^) 동호회
(해피러닝 - http://cafe.daum.net/happyrunning)에 가입하여 뛴지 5번째 일달(일요일 달리기)을 맞이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특별한 일이 아니면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주중 내내 일과 술에 찌들린 제게 주말은 그야말로 다른것을 생각할만큼 여유롭지 못했답니다. 하지만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최근 두가지 정도의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알람소리에 비비적 거리며 게으름 피우기와 달리는 중간에 자꾸 걸어가고 싶은 마음 등과의 싸움 그리고, 아침 일찍 건강하고 활기찬 분들과의 만남과 스트레칭 후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점점 젖어가는 티셔츠의 촉감과 골인 후 느껴지는 만족감에 넘 행복합니다.

요즘 신종플루의 위험성으로 워낙 건강에 많이들 신경을 쓰며 걱정만 하는 제 동료들과 친구들에게 요즘은 만나기만 하면 마라톤을 강권할 정도로 점점 재미를 붙여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욕심내지 않고 길고 오래갈 수 있도록 차근차근 시작해볼 까 합니다.

이 글을 쓰고 보니 달려서 좋은 것 외에도 내 자신과 싸움을 극복하는 재미가 더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도 자! 고민하지 마시고~ 훌훌 터시고~ 달려보시죠?
"인생 뭐 있나? 걍 달리는 거지~"

@서연,서호아빠 - 서비나라.



[첫 참석 후 남긴 후기]

먼저 저의 마라톤 입문에 조언을 해주신 HR클럽 대표운영진이신 류호택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일요일 아침 6시 알람과 함께 잠자리를 바로 박차고 일어나지 않고 무려 30분을 고민하였습니다.

나갈까 말까 나갈까 말까~

울 동기부여클럽 대표 운영진이신 빈현우 대표님이 글을 보시면 호통을 치실만한~^^

하지만 다행히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약속한것이 약이되어 바로 일어나 부랴부랴 챙겨서 모임 장소로 나갔습니다.

뜨아, 일요일 7시면 평소 제게 새벽인 시간임에도 무려 동호회 회원 60여분이 벌써 나와 계시더군요~ ㅋㅋ

용기내어 저 오늘 처음 왔다고 운영진을 찾아 인사드리고 크게 5파트 나눈 거리와 시간에 따라 팀이 배정되어 출발~ 고고~

근데 전 완전 생초보라 맨마지막까지 남아있는데 글쎄 완전 초보가 저밖에 없는 암담한 상황!

하지만 운영진 한분께서 토요일 오후부터 시작된 울트라 마라톤 50km를 완주하신 한분께서 걱정하지 마라면서 저보구 우선 처음이니까 5km를 같이 뛰자는겁니다.(거의 괴물수준이시죠^^) 그러면서 걸음자세와 팔자세등을 하나하나 지도해주시면서 나가는데 자세가 괜찮다며 칭찬을~^^

역시 동기부여의 힘은 대단한듯~
뭐 솔직히, 뛰었다기 보다는 속보보다 조금 빠른 걸음마 수준인거죠~^^

암튼, 2.5km까지 도달했을때 여기가 종착지였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다시 달려온길을 되돌아가야하는데 저를 지도해주신 분께서 일이 있으시다고 저를 혼자 두고 휑하니 떠나시고~ ㅋㅋ

조금 쪽팔리고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가르쳐 주신대로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다시 출발지를 향해 가는데 4km 지점에서 벌써 10km, 7km를 나섰던 분들이 한분한분 저를 제끼고 가시는데... 영~ 심기가~ 끄~~~~~~~~~~~응

하지만 제가 이 정도가지고 쪽팔려 하면 앞으로 뭘 하겠나 싶어 다시 이를 악물고 무사히 5km 완주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마지막에 신입회원 자기소개를 하는 자리에서 무려 70여명 가까운 분을 앞에 두고 스피치교실에서 배웠던 실력으로 나름 멋지게 자기소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더 좋은 기회가 된것은 저희 와이프보구 담주 일요일날 같이 나가보지 않겠냐고 했더니 상당히 좋아하더라는~ ㅋㅋ 원래 링크나우 모임에 먼저 데려나오는것이 목표였는데... 뭐든지 일단 저랑 같이 움직이는 것이 하나는 있어야~ㅋㅋ

끝으로, 동호회 회원이신 50대 중반이 훨씬 넘으신 한 분(대화명:필립)이 저보구 오늘 처음왔냐고 물으시면서 마라톤을 잘 하고 싶으면 다음과 같은 3가지를 명심하시라고 하시더군요...

첫째, 직장이 안정되어야 한다.
둘째, 가정이 안정되어야 한다.
셋째, 건강이 기반되어야 한다.

정말 가슴에 와닿더군요... 제가 링크나우 클럽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으려면 위 세가지가 안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아무쪼록, 설레는 첫 경험 이었지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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