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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데이 유래]

삼겹살과 소주는 서민이 가장 즐겨찾는 음식이다. 이 둘은 찰떡궁합처럼 따라다닌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외식시장도 휩쓸고 있다. 이런 삼겹살과 소주가 있는 자리에서 우리는 편안함을 느끼고 마음의 문을 연다. 얼마전 서울시가 계약직 공무원을 뽑으면서 ‘삼겹살 면접’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국인도 한국인을 이해하려면 삼겹살 문화에 익숙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삼겹살 회장’이 별명인 다카스기 노부야 한국후지제록스 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직원들과 삼겹살 안주에 소주를 한 잔하면서 얘기하길 좋아한다. 그에게 삼겹살 파티는 노사간 벽을 허물고 신뢰를 쌓는 귀중한 장이다.

흔히 돼지고기 하면 삼겹살을 떠올리지만, 다른 부위도 많다. 목심, 갈비, 앞다리, 뒷다리, 등심, 안심, 등뼈, 족발 등…. 이밖에 가장 비싸고 맛있다는 3대 특수부위로 갈매기살과 목항정살, 가브리살이 있다. 돼지 한 마리에서 부위당 한 근가량이 나온다고 한다. 삼겹살 값은 이들 특수부위 다음이다. 따라서 시중에서 쉽게 접하는 돼지고기 부위 중에서는 가장 비싸다는 얘기다.

삼겹살은 원래 우리 어법에는 맞지 않는 말이다. 1994년에야 국어사전에 올랐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세겹살’이란 말이 가끔 사용됐다고 한다. 삼겹살이란 말은 80년대 중반부터 국민이 돼지고기를 구워먹는 방식으로 즐기기 시작하면서 널리 퍼졌다. 여기에는 장사 수완이 좋기로 이름난 개성 사람들의 공이 크다. 인삼의 본고향인 개성의 삼(蔘)을 세겹살의 삼(三)과 매치시켜 삼겹살로 부른 것이다.

오늘(3월3일)은 ‘삼겹살 데이’다. 2003년 구제역 파동 때 어려워진 양돈농가를 돕기 위해 삼겹살을 많이 먹자며 만든 날이다. 그러나 올해는 삼겹살이 예전의 삼겹살이 아니라고 한다. 값이 1년 전보다 20~30% 뛰면서 ‘귀한 몸’이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광우병 파동으로 수요가 몰린 데다 국내 사육 마리수 감소로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란다. 서민은 이래저래 살맛이 없어지는 세상이다.

<노응근 논설위원 hana@kyunghyang.com
[출처 : 네이버 검색]

Posted by 서비나라 서비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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