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

한 사람의 생명을 살렸습니다만...?

서비나라 2008. 4. 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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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37년을 살아오면서 정말 오늘 같이 소중한 경험을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회사 근처 모 마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고 올라가는데  갑자기 쓰러진 마트 직원을 중간에 두고 모두들 웅성웅성 둘러 있길래 혹시 심장마비가 아닐까 싶어 우선 차를 위층에 세워놓고 무작정 달려가서 몇 주전 구민회관에서 하는 예비군 훈련에 가서 배웠던 심폐소생술 방법이 떠올라 우선 배운대로 해보았습니다.

당시 심장마비로 쓰러진 사람이 3~5분을 넘기면 살아나기 힘들다는 얘기를 들은게 있어 우선 최대한 빨리 심폐소생을 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아무런 생각도 안나더군요. 게다가 왜그리도 팔과 다리가 떨리는지... 암튼 그렇게 5분여를 하고나자 이 사람이 숨을 쉬기 시작 하면서 기침을 몇번 하더니 이후로는 계속 숨을 쉬더군요. 근데 잠깐 마사지를 멈추자 또 의식을 잃으려고 하여 다시 했더니 괜찮아 지더군요... 이렇게 하기를 10분이 지나서야 119가 도착을 했는데... 와서 뭐 별 문제 아닌것처럼 대충 보더니만 들것에 실어 가버리더군요.

더 황당한것은 직원들 몇 명만이 간단히 수고하셨다는 말만 툭 던지는데 갑자기 맥이 탁 풀리더라구요~ 자기네 직원을 살렸는데 물한잔도 건네지도 않아 제가 나가서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먹는데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ㅋㅋ

하지만 제 개인적으론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을 했고 설령 그 분이 내가 한 심폐소생술의 결과로 살아난것이 아니였더라도 그 순간 누군가를 살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했다는데 그저 위안을 삼으려 합니다.

나중에 우리 자식들한테도 훌륭한 아빠로 기억되겠죠~

이참에 정식으로 심폐소생술을 함 배워볼까 생각중입니다.

내 생명 만큼 남의 생명도 소중함을 다시한번 일깨워준 하루였네요~ 정말 왜 그리도 119가 오는 10분이란 시간이 길던지~ 더 황당한것은 전화로라도 뭐 어떻게 응급처치를 하라고 지시도 안해주더만요~ 쩝 TV에서 본거랑 완전 다른 119~

조금 실망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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