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금융이야기

인재 양성은 없다, 스스로 인재가 되라

서비나라 2006. 6. 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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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양성은 없다, 스스로 인재가 되라
필자도 IT 업계에 종사하는 한사람으로서 연초를 맞이하여 여러 가지의 신년 계획을 하게 된다. 금연, 금주, 다이어트 등등 일상적인 결심을 포함해서 업무적인 계획도 세우고 프로젝트 수행 계획과 일정, 개발 내용 등등 많은 계획과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매년 초마다 똑같이 반복되는 계획과 반성 속에서, 과연 나 스스로의 발전을 위한 계획은 무엇일까. 가족과 건강을 챙기고 주어진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계획과 준비를 하면서도, 정작 엔지니어로서 그리고 작은 조직의 리더로서 나 스스로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계획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기 개발과 인재 양성의 양면성
왠만한 규모의 회사라면 도서 구입비를 포함해서 체력 단련이나 각종 자기 개발을 위한 소정의 지원을 하고 있다. 굳이 자기 개발비라는 명목이 아니더라도 업무상 필요한 서적이나 물품들은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것이 관례이다. 이러한 것들은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혜택 중의 하나이며, 인재 양성 정책의 일환이라는 포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소정의 자기 개발을 통해서 본인 스스로의 인성이나 자질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회사에서 인재 육성의 일환으로 직원들에게 자기 개발과 업무 지원을 해준다고 믿고 있지만 정작 이러한 것들을 받아들이는 직원의 입장에서는 복리 후생의 작은 부분정도로만 인식하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이러한 입장 차이와 괴리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는 인재인가?
여러분 스스로 자문자답을 했을 때 본인이 인재라고 생각하는가? 작게는 회사내에서, 약간 넓게 보자면 우리나라 IT 업계에서 여러분 스스로가 인재의 반열에 올랐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만일 숙고 끝에 '그렇다'라는 대답을 할 수 있다면 앞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며, 주위 여러 사람으로부터 부러움과 존경을 받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필자가 이대목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과연 바람직한 '인재상'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작게는 회사라는 조직에서, 그리고 넓게는 국가 차원에서 툭하면 나오는 말이 '인재 육성'인데 과연 그들이 원하는 인재란 어떤 사람일까.
필자의 짧은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IT 현업에서 바라보는 엔지니어의 인재상은 다음과 같다 :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의 기술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 (약간의 자만심도 포함).

어떠한 문제나 위기에 맞닥뜨리면 일단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 아니면 차선의 방법으로라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끈기와 오기 필요).

주위 사람들로부터 일인자 또는 멘토(mentor)라는 말을 들어도 거만하지 않고 동료나 후배를 정성껏 도와준다.

자신의 작업 결과물(실적)이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비전과 가능성 제시 등).

좌절하지 않는다.

대인 관계가 원만하다.

생각나는대로 몇가지 적어보긴 했지만, 개발이나 관리등 현업에 쫓기다보면 자기 앞가림 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며 이러한 인재가 만들어질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를 몇가지 나열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일 잘한다고 소문나면 그사람한테 일을 몰아준다.

회사 실적(매출)과 직결되지 않은 분야나 업무에 소신을 가지고 매진하면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상급자로부터 경고를 받는다. 또는 퇴사할 준비를 하는 것처럼 여겨질 때도 있다.

대인 관계가 원만하면 IT 엔지니어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여겨지거나, 아예 영업직으로 돌린다.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면 실무 담당자나 리더의 판단과 결정보다는 경영진이나 고위 관리자의 지시와 방법에 의해서 해결 (또는 중단)된다.

이러한 현실을 단지 이상과 현실의 괴리라고 치부하고 덮어두기에는 이미 너무나 심각해버린 상황인것 같다. IT 업종이 3D(Dirty) 업종에 비유되고, 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정부에서는 나름대로 IT 육성/지원 정책을 내세운지도 수년이 지났지만 현실은 점점 더 어려워져만 가는것 같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간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간다.' 이 말은 몇년 전이던가, 광화문 교보문고 건물에 크게 걸려있던 문구이다.
여러분들은 자신만의 꿈과 희망이 있으며, 현실의 어려움과 고민으로 괴로와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 스스로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인정을 받는, 바로 인재가 되고 싶은 욕구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 글의 제목이 다소 자극적으로 보이겠지만, 적어도 필자가 경험하고 듣고 본 바에 의하면 국가나 회사와 같은 조직에 의해서 전략적으로 키워진 인재는 본적이 없다. 물론 아주 가끔 매스컴을 타는 훌륭한 과학자나 엔지니어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겠지만, 감히 짐작컨데 그러한 분들도 상급 조직에 의해서 도움이나 가르침을 받아서 인재가 되었다기보다는 본인 스스로의 노력의 결과가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아쉬운 사람이 우물파고 우는 아이한테 먼저 떡준다는 말이 있다.
회사나 조직이 나를 인재로 키워주지 않고 일만 시킨다고 체념하기 전에 필자 스스로 다음의 몇가지는 2005년 한해동안 꾸준히 실천해서 2006년에는 스스로 인재가 되어보려는 꿈을 이루어 보고자 한다 :


매일 30분씩 나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서 뭔가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매일 20분씩 활자화된 뉴스를 본다 (지면, 웹 사이트 등).

매달 1권의 자기개발과 관련된 서적을 읽는다.

나의 멘토를 찾아서 한달에 1회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

매일 밤 잠들기 전에 누워서 2분 정도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리뷰해본다.

자신이 속한 분야의 기술에 대해서는 최고를 자부할 만큼 전문적인 지식과 실력을 쌓아가는 것은 당연한 항목이기 때문에 굳이 포함시키지 않았다. 위의 내용들은 대부분의 자기개발/자기관리 서적에 자주 나오는 내용이며 누구나 한두번쯤은 들어봤고 결심을 해봤음직한 매우 쉽고 상식적인 것들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쉬운 일을 실천 하느냐 못하는냐이다.

전문 지식도 풍부하고 일도 잘하고 성격 좋고 인간 관계도 좋은 전형적인 프로페셔널 인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의지(意志, will)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이 옳았는지 틀렸는지는 금년 말 또는 내년 초에 서서히 드러날 것이다. @

[출처:zdnet korea 정훈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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