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비용감당 힘들다" KTFㆍLGT "협의요구 황당"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온 메신저가 내달 1일부터 KTF와 LG텔레콤 이용자에게 제공하던 50건 무료 문자 서비스를 10건으로 축소키로 해 기존 사용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18일 네이트온 공지사항을 통해 “네이트온 문자 메시지 서비스 인증을 받은 KTF, LG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월 50건 제공하던 무료문자 제공정책을 월 10건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반면, SK텔레콤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무료 SMS 100건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KTF와 LG텔레콤에 해당 이통사 이용자들의 무료문자 비용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해당 이통사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 SK컴즈 “비용 감당 힘들다” KTF, LG텔레콤 사용자 대상의 무료문자 축소에 대해 SK커뮤니케이션즈는 ‘비용 부담’을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현재 네이트온 메신저의 무료문자 서비스의 경우 SK텔레콤만 자사 이용자의 무료 문자 사용비를 부담하고 있다. KTF와 LG텔레콤 사용자의 무료 문자 비용은 각 이동통신사가 아닌 SK커뮤니케이션즈가 부담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KTF와 LG텔레콤으로부터 기업용 SMS를 구매해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서비스해 왔다. 기업용 SMS는 은행 등 기업에서 자사 고객에게 저렴하게 대량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기 위한 일종의 대량 문자메시지 서비스로, 구매 SMS건수에 따라 일반 사용자가 부담하는 1건당 20원의 비용보다 저렴하게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다. 전체 2400만명의 네이트온 사용자 중 준회원으로 분류되는 KTF와 LG텔레콤 사용자는 약 30%인 72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러나 KTF와 LG텔레콤 사용자가 매월 약 2000명 정도 네이트온 메신저에 신규 가입함에 따라 요금 부담이 더욱 커져 유지가 어렵다는 것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설명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기존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일단 10건의 무료문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향후 KTF, LG텔레콤과 협의해 해당 이통사 사용자들의 무료문자 비용 무담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광고 상품과 연계해 무료문자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스폰서 프로그램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KTF·LGT “비용부담 요구 황당”
KTF와 LG텔레콤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자사에 비용 부담을 호소하는 것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KTF 관계자는 “네이트온 사용자 확대를 위해 무료문자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비용 부담이 커지자 무료 서비스를 축소하고 비용 협의를 원하는 것이 당황스럽다”며 “우리가 50건 무료문자 제공을 설정해 준적도 없으며 SK커뮤니케이션즈가 자체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포기한 것이므로 협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LG텔레콤 관계자도 “KTF나 LG텔레콤 사용자 모두 네이트온 가입자인데 SK텔레콤 고객에게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자사 중심적”이라며 “가입자의 편의를 생각하지 못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이번 결정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