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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보/동향/자료

웹 2.0을 선도할 2008년도 e-commerce 업계의 변화

최근 오픈 컨설팅을 통해, 여러 제안 작업을 통해 e-commerce 업계의 변화를 공부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가지 결론에 이르게 되었는데 웹 2.0으로 인한 변화는 기존 포털이나 커뮤니티,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아닌 e-commerce 업계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 같다는 것이다.


몇 개월 사이에 일어 난 사건만 추려 봐도 e-commerce 업계가 얼마나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지 짐작할 수 있다.

- GS홈쇼핑의 다음 D&Shop 인수합병
- SK텔레콤의 하이브리드 오픈 마켓인 Tmall 오픈 계획
- CJ홈쇼핑의 엠플 청산과 오픈 마켓 철수
- 인터파크의 G마켓 지분 매각
- 이니시스의 C2C Payment Gateway 프로그램인 iniP2P 오픈
- 지속 쇼핑을 통해 가격 비교 검색 마켓까지 잠식하는 네이버
- KT의 메가TV를 통한 IPTV 쇼핑몰 구축 계획

언론에 보도된 것 중 의미있는 것을 추려 본 것만 이 정도이며 실제 업계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훨씬 치열하게 변화하고 있다. 짧은 블로그 포스팅 하나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이 업계(e-commerce)의 변화는 급진전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에서 2005년 후반부터 현재까지 웹 서비스 업계를 괴롭히고(?) 있는 '웹 2.0'이라는 주제에 대해 e-commerce 업계가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 같기 때문이다.


Web 2.0의 고통

웹 2.0이 현업 웹 서비스 기획자 혹은 웹 서비스 업계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학습 이후의 실천 때문이다. 성공한 수 많은 웹 사이트의 공통점을 한 마디로 줄여서 "웹 2.0"이라고 표현했다면, 그것을 학습하거나 그것에 감동 받은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은 당연히 "실천"이다. 그런데 "웹 2.0"은 어떤 식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는다. 잘 사는 방법이 수 만 가지인 것처럼 "웹 2.0"이 설파하는 논리와 아이템, 이데아를 실제 자신의 마켓에서, 회사에서, 개인의 삶에서 구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창조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컨설팅을 요청해오는 많은 기업과 개인과 대화하며 그들 대부분이 "웹 2.0"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혹은 "웹 2.0"을 구현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며 창조적인 서비스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 썼던 <새로운 웹 2.0 웹 서비스, 소재의 고갈>은 바로 그런 현업의 고민을 표현한 것이다. 이젠 "웹 2.0"이 무엇을 말하는지 대충 알 것 같은데 우리 회사에서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을 쏟아 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이전 글에서 이야기했듯 새로운 웹 서비스 혹은 "웹 2.0을 반영한 혁신적인 웹 서비스"는 아이디어나 소재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다. 뭔가 특별한 웹 서비스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소재가 아니라 그동안 미뤄뒀던 어떤 것에서 나올 확률이 훨씬 높다. 그 어떤 것은 이런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 것 만들어봐야 돈이 안된단 말이다"
"현재 수익 모델을 망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안되!"
"콘텐츠나 고객은 우리가 보유해야지"
"우리가 그런 걸 만들 수 있겠어?"

이런 식의 질문을 통해 기각된 아이디어와 이런 식의 질문을 통해 사장되거나 거세된 사업 아이템 혹은 웹 서비스 아이템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과거 이런 질문은 의미가 있었다. 수익 모델도 없으면서 무조건 재미있으니까 만들어보자는 식으로 나온 웹 서비스 중 제대로 지금까지 명맥을 잇는 것이 없었다. 시장은 그런 서비스를 선택하지 않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현업 근무자들도 아이디어만 빛나는 웹 서비스는 제안의 가치도 없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웹 2.0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막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너무 많은 아이디어를 검증없이 내다 버렸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급격한 변화

E-commerce라고 어려운 단어를 썼지만 쉽게 표현하면 "온라인 쇼핑몰 시장"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이 시장은 지난 10년 간 급격한 변화를 겪어 왔는데 한국 인터넷 시장의 변화와 궤적을 함께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2007년 현재 이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 변화를 두 개의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G마켓과 옥션으로 양분된 오픈 마켓의 압도적 시장 지배 구조"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세 둔화"


E-commerce 시장과 관련한 일을 계속한 현업 종사자들은 이런 변화가 하루이틀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겠지만 다른 분야 종사자들은 체감하기 힘들 수 있다. 대신 이런 수치적 자료를 제시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 G마켓의 2007년도 10월 한달 거래액 3천억원, 월 수수료 매출 100억원, 회원수 1300만명
- 한국 오픈 마켓 시장 규모 6조원
- 한국 E-commerce 시장 규모 16조원

웹 2.0에 대해 이야기하며 주로 거론되었던 NHN(네이버)와 비교하면 e-commerce 시장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이해할 수 있다. NHN은 올 4분기 매출액이 2,600억원인데 이것은 네이버와 한게임을 합친 금액이다. NHN의 포털 서비스인 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다른 경쟁 사업자가 나눠 가질 매출의 파이가 e-commerce 시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

그런데 e-commerce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오픈 마켓으로 불리는 소위 팔자와 사자가 공존하는 마켓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기존 종합 쇼핑몰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런 변화와 함께 시장 선점 업체였던 옥션을 앞지르는 G마켓의 상승세가 이어졌고 2007년 현재 오픈 마켓은 G마켓과 옥션이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는 판세가 만들어졌다. 후발주자였던 CJ홈쇼핑이 엠플에 1년 6개월 간 450억원 가량을 쏟아 붓고 결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한 것은 이 시장이 얼마나 신규 진입자에게 냉혹한지 증명하고 있다.

오픈 마켓의 특징인 치열한 가격 경쟁과 다제품 소량 판매라는 특징 때문에 기존 종합 쇼핑몰은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고 그나마 몇 남아 있지 않던 종합 쇼핑몰인 D&Shop은 GS쇼핑몰에 인수합병되고, 인터파크 또한 G마켓의 지분을 처분하여 종합 쇼핑몰이 아닌 특화된 쇼핑몰에 좀 더 몰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 쇼핑몰과 웹 2.0

2006년도 초중반 웹 2.0에 대한 논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각종 컨퍼런스나 사적인 모임에서 이 논의는 커뮤니티나 블로그, 포털, 콘텐츠 관련 업계 혹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다. 당시 나도 몇몇 컨퍼런스에 발표자나 청객으로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의외로 쇼핑몰이나 e-commerce 업계에서 참석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아마존닷컴이 웹 2.0의 대표적 업체로 거론되었던 것도 큰 이유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미 e-commerce 업계가 자신이 속한 시장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드러나지 않는 변화를 통해 나는 웹 2.0으로 인해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업계로 "미디어 업계"와 "e-commerce 업계"를 주목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그 이후 거의 2년이 지난 지금 e-commerce 업계는 본격적으로 웹 2.0에 대한 변화에 직접 도전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웹 2.0에 대한 변화를 Ajax로 웹 사이트를 수정하거나 개인화 페이지를 만들거나 뭔가 좀 특이한 커뮤니티 서비스(예컨데, 쇼핑몰에 블로그가 도입되는 것?)를 만드는 것으로 판단하곤 한다. 실제로 몇몇 e-commerce 업체는 이런 변화를 시도했고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웹 2.0에 대한 변화는 웹 사이트를 바꾸고, 좀 특별한 커뮤니티를 만들거나 구매자를 위한 정보로써 구매자 평가 정보나 리뷰를 모으는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런 류의 서비스는 e-commerc 시장의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몇몇 e-commerce 업체의 새로운 서비스는 진정한 시장의 변화를 추동할 가능성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 새로운 서비스가 과거에 이미 나왔던 어떤 아이디어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과거에 이미 나온 아이디어지만 시의적절하게 재탄생한 서비스가 있다. 결제 서비스인 이니시스의 <이니P2P>가 그것이다.


C2C 결제 솔루션, 이니p2p

이니시스는 온라인에서 상품 구매 결제를 대행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1주일 전 이니P2P라는 서비스의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개인이 어떤 상품을 판매하고자 할 때 실명 인증만 거치면 즉시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다. 그들은 이것을 C2C PG 서비스라고 부르고 있다. C2C는 "Customer To Customer"의 약자이고 PG는 "Payment Gateway" 즉 결제 시스템을 말한다. 개인과 개인이 상품을 사고 파는 결제 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한 번도 상품을 팔아 본 적이 없다면 이런 시스템이 얼마나 획기적인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만약 집에서 쓰던 냉장고를 헐 값에 팔고 싶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현재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G마켓이나 옥션 같은 곳에 상품을 등록하는 것이다. 누군가 냉장고를 사겠다고 구매 신청을 하고 상품을 전달하면 끝일까? 아니다. 상대방은 카드 결제를 하고 싶을 수도 있고, 온라인 이체를 하거나 휴대전화 결제를 하고 싶을 수도 있다. 상품을 받은 다음에 돈을 지불하고 싶을 수도 있다. 이런 결제 과정을 G마켓이나 옥션과 같은 오픈 마켓은 지원한다. 물론 직접 거래를 할 수도 있다. 냉장고를 사려는 사람을 집으로 초대하여 냉장고를 보여주고 그 자리에서 현금을 받고 넘길 수도 있다. 벼룩 시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니시스의 "이니P2"는 결제를 대행하는 서비스다. 누군가 물건을 팔고 싶을 때 사이트에 접속해서 간단한 절차를 걸쳐 상품을 등록하면 된다. 나머지는 절차 - 입금 확인, 실명 인증, 보안, 애스크로 등등 -는 이니시스에서 대행한다. 그런 것을 대행하는 대가로 카드 결제는 5%, 계좌 이체의 경우 2.5~3%의 수수료를 받는다. 기존 오픈 마켓의 수수료보다 저렴하다. 자신의 블로그에 팔고자 하는 상품을 올려 둘 수도 있고, 미니홈피나 카페에 올려 둘 수도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개인 사업자 등록증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만약 블로그, 미니홈피, 카페를 동시에 운영하는 사람이 있다면 세 곳에 동시에 팔고자 하는 상품을 올려 놓을 수 있다. 상품 판매는 자신이 하고 결제 절차는 이니시스가 책임지는 구조다. 이 서비스는 내년 1월까지 테스트 버전을 운영하기 때문에 현재 1개 카드사를 통한 결제만 가능하다.

이런 C2C PG 서비스는 일단 이니시스가 먼저 시작했지만 동종 업계에서도 곧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서비스가 갑자기 튀어나온 아이디어냐면 절대 그렇지 않다. 이런 아이디어는 2000년 초반부터 이미 존재했다. 개인과 개인이 상거래를 할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결제 대행 업체다. 개인이 거래를 할 경우 직접 현금 수령이나 온라인 입금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그래서 반드시 결제 대행 업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7~8년 전에도 개인 간 거래에 대해 결제 대행을 해 줘야 한다는 아이디어와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엔 법률적 규제나 해당 업체의 소극적 태도, 결제 인프라의 부족으로 이런 아이디어가 실제 구현되지 못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마침내 개인 간 거래를 지원하는 결제 서비스가 현실화되었다. 웹 2.0에 대한 현실적 실천을 한 것이다.

아마 어떤 사람들은 '도대체 이게 무슨 웹 2.0의 실천이냐?'라고 의아해 할 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시도가 바로 웹 2.0에 대한 실천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분명히 아니지만 개인과 개인이 거래하는 시스템을 공개함으로써 기존 오픈 마켓이 갖고 있던 "공개성"의 구체적인 실현을 하기 때문이다. 오픈 마켓의 원래 개념은 개인 간 상거래를 위한 시스템 혹은 인프라스트럭처를 공급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현재 한국의 오픈 마켓은 G마켓과 옥션으로 대표되는 시장 최고위 업체의 장악 구조가 되어 버렸다. 내가 지금 어떤 상품을 팔고 싶어도 G마켓과 옥션에 등록하지 않으면 잘 팔리지 않는 구조가 된 것이다. 그들은 그런 마켓 장악력을 계속 유지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열린 구조가 오히려 독과점의 닫힌 구조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런 구조를 깨는 역할을 하는 것이 C2C PG가 될 수 있다.


2008년도, e-commerce의 변화

웹 2.0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많지만 실제로 그것을 구현한 사례는 매우 적다. 때문에 e-commerce 시장의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시장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IT 부문에서 이미 변화를 시작했고 계속 변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말로 웹 2.0에 대해 떠들어대며 실제로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 수 많은 업체에 비해 e-commerce 시장의 변화는 실천적이다. 언어적 유희와 고민만 반복하는 사람과 실제로 행동하는 사람 중 어디에 더 집중하겠는가?

한국 e-commerce 시장의 웹 2.0에 대한 실천은 그들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 보다는 시장 구조에 의한 강제일 가능성이 있다. 시장 발전은 정체되고 있고, 기존 시장의 선점자의 지위는 너무나 확고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웹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왜 다른 웹 서비스들은 정체하고 있는 것일까? 포털이나 커뮤니티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웹 서비스에서 왜 혁신적인 웹 서비스가 빨리 나오지 않은 것일까? 아마 그 이유는 정말 현실적인 질문에서 답이 나오지 않나 싶다,

"오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지 않으면 굶어 죽어야 한다."

E-commerce 사업 영역은 이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위기감을 느끼는 반면 다른 사업들은 조금 더 늦게 느낄 것이다. 위기를 먼저 느낀 곳에서 혁신이 먼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출처 : Iguacu Blog http://i-guacu.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