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신년 재테크 포트폴리오

서비나라 2008. 2. 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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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벌써부터 신년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해 보려는 투자자들이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최고의 투자수단은 다름 아닌 펀드.

전문가들은 증시의 장기상승 추세에 대한 믿음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국내 주식형을 중심으로 한 분산 투자를 선택하되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한다.

◆ 2007년, 위험자산 선호로 펀드시장 급성장 = 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투자처가 사라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금융자산에서 펀드와 주식 등에 대한 투자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가계금융자산에서 펀드와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2년 각각 4.9%와 12.9%에서 올해 2분기 현재 7.8%와 19.5%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주가지수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주식형펀드 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올해 신규 유입된 펀드 수탁고 가운데 98%가 주식형펀드로의 투자였고, 현재 50조원이 넘는 해외펀드 중에서도 자금의 95%가 주식형펀드에 투자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 애널리스트는 "주식형펀드가 전체 간접투자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전체 펀드 시장 내 비중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자산전략부장은 "내년 말까지 전체 펀드 시장 중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44%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대체 투자자산이 뚜렷이 부각되지 않는 한 위험·글로벌 자산 관련펀드로의 이동은 왕성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내년에는 펀드 수익 기대치 낮출 것 = 하지만 내년에는 펀드 투자로 올해와 같은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과거 높은 수익률을 보장했던 중국 등 일부 이머징시장의 성장세도 둔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대 수익률을 조금 낮추더라도 다소 안정적인 펀드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오경택 연구원은 "그동안 펀드 투자는 한 국가나 지역에 집중할 경우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패턴을 보여 왔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감안해야 하는 만큼 단일 펀드에 집중하기 보다는 지역ㆍ국가별 분산투자를 강화해야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내증시와 유망 해외펀드를 적절히 혼합할 경우 최소한 두 자릿수 수익은 무난하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부장은 "보수적으로 추정하더라도 향후 5년간 국내 증시와 이머징 아시아지역의 기대 수익률은 연간 각각 13%와 20%는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와 해외 펀드 비중을 6대4 정도로 가정하면 적정 기대수익률은 연평균 15.6%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경기와 물가 수준을 감안하면 금리 상승 요인이 강하지 않아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펀드, 투자확대 유효하되 자산배분에 초점 = 전문가들은 이제 펀드 투자에 있어 자산배분의 개념을 부각시키고 있다. 유연한 자산간 배분을 통해 일정한 수익을 추구하고 조정장 속에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오경택 연구원은 "국내펀드는 2008년에도 지주회사 등 가치주와 이익모멘텀의 성장주가 계속 주축을 이룰 것이며 중국 소비관련 수혜주가 편입된 펀드, M&A 관련펀드도 유망하다"고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대상 자산과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펀드가 시도되는 가운데 자산별로는 상품과 자원 등 대안형 자산이, 형태별로는 지역배분형과 자산배분형 펀드 부문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승훈 부장은 "내년에는 실물상품 및 자원 등 대안형 자산과 그동안 덜 부각됐던 이머징마켓이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선진국보다는 이머징마켓의 우세를 예상하면서 섹터펀드로는 아시아인프라, 뉴에너지, 원자재 펀드 등을 추천했다.

하나대투 웰스케어센터 김대열 팀장은 "국내펀드는 상반기 중 배당형과 가치형펀드가, 하반기에는 성장형펀드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해외시장 중에서는 저평가 매력과 성장성 확대가 기대되는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에 대한 투자비중을 제고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역시 내년에도 선진국보다는 이머징 시장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펀드 투자의 기본은 위험 관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선진국 펀드에도 일부 자산 배분을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위원은 "파생펀드나 재간접펀드 역시 특성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축시 위험분산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며 "올해 부정적 요인들이 부각돼 투자매력이 다소 떨어진 상태이지만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ikj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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