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금융이야기

유료백신의 `무료` 위장

서비나라 2008. 1. 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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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 무료백신 검색 결과화면


이스트소프트의 `알약`과 `야후 툴바` 등 실시간 무료백신이 나온 뒤 무료백신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유료결제되는 백신을 버젓이 무료백신이라고 위장한 광고가 인터넷에서 판을 치고 있어 이용자들의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네이버와 다음, 야후 등 포털 검색창에서 `무료백신`을 치면 스폰서링크, 파워링크, 프리미엄링크 등 검색 상단 `키워드 광고`에 다양한 무료백신들이 주루룩 뜬다.

문제는 이들 `무료백신`들이 대부분 무료가 아니라는 점. 프로그램 설치와 악성코드 진단과정까지는 무료지만, 치료는 `돈`을 내야하는 엄연한 `유료 프로그램`이다. 그럼에도 이들 프로그램은 하나같이 `무료백신`이라는 키워드로 사용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 영세 규모의 악성코드 치료업체들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금융권 키워드보안프로그램 시장을 휩쓸고 있는 전문보안업체까지 포함돼 있다. 해당업체는 `최신 악성코드 패턴에 대해서만 유료"라고 주장했지만, 요즘 창궐하고 있는 악성코드 대부분 최신 패턴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앞뒤가 맞지않는 해명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무료백신` 열풍을 악용한 속보이는 상술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포털 등 서비스업체들이 `무료백신`을 내놓는 주된 취지가 PC에 설치된 뒤 `악성코드에 감염됐다`며 유료치료를 요구하는 프로그램들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인데, 정작 이 용어마저 일부 업체들이 악용하고 있는 셈이다.

시중에 나돌고 있는 `악성코드 치료 프로그램`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악성코드 치료 프로그램` 관련 소비자 불만건수는 총 742건. 전년동기 접수건수에 비해 무려 57.2% 증가했다. 대부분 휴대폰 요금 자동연장 문제나 본인 동의없이 결제되는 등 요금결제와 관련된 불만들이다.

이런 지경까지 온데는 무엇보다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들의 책임도 적지 않다. `무료백신`으로 둔갑한 `유료 프로그램`을 스폰서 광고라는 이유로 확인도 안한 채 버젓이 검색상단에 노출시키는가 하면, 포털 자료실에서는 `무료백신`으로 위장한 프로그램들이 여전히 배포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최근 `무료백신` 서비스에 들어간 일부 포털들의 경우, `무료백신` 서비스에 대한 명분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음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성연광기자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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