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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호 24

세일즈보다는 마케팅하는 엔지니어가 되자

며칠 전에 의 워크샵에서 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했습니다. 그 워크샵은 홍천 주변의 관련 기업들을 초청해서 2년 동안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그 연구 결과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에게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그 자리에 참석한 기업들이 에 어떤 연구를 해 주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듣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 발표 자리에 있으면서 흐뭇했습니다. 그 모습이야말로 엔지니어들이 추구해야 하는 연구 자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수요자가 원하는 연구를 하겠다는 자세 말입니다. 저는 이제 엔지니어도 마케팅 하는 엔지니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마케팅에 관심을 안 갖는 엔지니어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 ..

성공하려면 강점을 살려야 한다

토크 쇼의 여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자 중의 상위 리스트에 항상 올라가는 여자.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방송인. 누가 떠오르십니까? 바로 오프라 윈프리입니다. 그녀가 지금은 성공해서 토크쇼의 여왕, 아니 남녀 통틀어 1인자로 자리 잡고 있지만, 그녀가 토크쇼에 데뷔할 때만 해도 그녀에게는 성공할 수 있는 요인보다는 실패할 수 있는 요인이 훨씬 많아 보였습니다. 그녀가 토크쇼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토크쇼 진행자는 백인 남성이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조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프라 윈프리는 흑인에 여성입니다. 더구나 그녀는 여자로서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미녀나 슈퍼 모델처럼 쫙 빠진 몸매를 가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날씬한 편은 아니지만 한 때는 100kg을 넘나드는 누가 봐도 뚱..

차별화된 1등 인재를 길러내자

공학 관련 교수님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나오는 공통적인 불만 중의 한 가지가 “요즘 공대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모자란다.”는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이런 불평은 지방 대학일수록 심합니다. 심지어는 교차 지원을 통해 문과 학생들이 공과로 입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학생들은 수학2를 배우지 않은 채로 와서 전공 과정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라고 불평을 합니다. 그래서 공학인증 제도에도 미적분을 꼭 과정에 포함시키도록 하고, 전공 학점수를 대폭 늘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그런 상황을 초래하는 제도가 나쁘다고 비평하거나, 수학2도 배우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공대를 입학한 학생들을 나무라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 나름대로 이런 현상에 대한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전공 ..

지식기술자를 길러내자

특히 지방에 있는 대학에 강연을 다니다보면 울분을 토하는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의 주장의 요점은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에서는 지방 대학이라고 차별해서 서류 전형에서부터 차별을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그런 차별이 온당 하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을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런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더 좋은 길을 소개할까 합니다. 왜 공대 졸업생들은 꼭 공장과 연구소에만 취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지금은 기술 기반의 사회입니다. 기술이 모든 일상생활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사회라는 뜻입니다. 실제 기술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 데 반하여, 우리 엔지니어들의 의식은 아직도 공장과 연구소 근처를 맴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융 분야만 해도, 과거에는 은..

더 나은 공학인증을 위한 제언

“공학인증이 무엇인가요? 또 공학인증을 통해 학생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지난주에 제가 모 대학에 공학인증 평가를 나가서, 평가 절차에 있는 학생들과의 면담 시에 던진 질문입니다. “공학인증을 통해 전공을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미국에 유학 가려고 하는데, 미국에서도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라고 들었습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지만, 꼭 집어서 공학인증제를 하는 정확한 이유를 알고 있는 학생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당연한 걸 왜 묻느냐는 식으로 눈을 크게 뜨고 저를 쳐다보다가 “공학인증제가 좋은 거 아닌가요?”라고 오히려 반문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공학인증 평가를 하면서, 너무 형식적인 면에 ..

차별화된 고객을 만족시켜라

차별화된 고객에게 차별화된 1등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델컴퓨터’를 들 수 있습니다. 당시의 모든 컴퓨터 회사들의 일반적인 판매 방식은 매장에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제조한 컴퓨터 제품들을 진열하고, 자신들이 제시한 모델들 중에서만 사도록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델컴퓨터는 이러한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전문가들이 자신이 원하는 사양을 주문하면 그 사양에 맞춘 제품을 조립하여 배달해 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물론 다른 제품과는 달리 컴퓨터가 조립식으로 제조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었지만, 이 경우에 사업적으로 가지는 또 다른 큰 이점은 매장이 필요 없고, 재고가 없기 때문에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델컴퓨터는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콘텐츠가 중요하다

지난 뉴스레터에 핸드백 비유를 통해서 설명 드린 엔지니어의 역할 변화에 대한 저의 생각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는 약간 다른 관점에서 설명을 드려볼까 합니다. 최근 가장 성공한 제품들 중의 하나로 애플의 아이포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포드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요? 유려한 디자인? 편리한 기능? 스티브 잡스의 마케팅 능력? 물론 이러한 요인들이 성공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콘텐츠입니다. 사실 아이포드는 애플의 제품이라고 주장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여러 회사의 기술들을 조합(컨버전스)한 것입니다. 자기 헤드는 TDK, 충전용 배터리는 소니, 케이스는 고바야시, 플랫폼은 Portal Player, 메모리칩은 삼성, HDD는 도시바의 기술..

엔지니어가 돈 버는 방법

몇 년 전에 아내를 따라 백화점에 갔습니다. 여기저기 따라 다니다가 백화점 이층에 와서는 따로 떨어져서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백화점 이층에는 명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어떤 쇼윈도에 진열된 핸드백의 가격을 확인하다가 저는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아내가 무슨 일인가하고 쫓아 왔더군요. “무슨 일인데?” “아니 무슨 핸드백 가격이 30만원이나 해?” 그러자 아내가 가격을 확인하더니 하는 말이 “무슨 30만 원? 난 또 그렇게 싼 핸드백이 있나하고 깜짝 놀랐네. 잘 봐. 300만 원이야.” 그러고 보니 핸드백 가격이 30만원이 아니라 300만 원이더군요. 그런데 저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1000만 원이 넘는 핸드백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냥 단순히 소지품만 넣는 핸..

Science와 Engineering의 차이

저는 차를 타고 지방에 출장을 갈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차를 타고 가는 긴 시간 동안에 라디오를 듣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강의 테이프를 사서 듣곤 합니다. 차 속에서 듣던 강의 테이프 중에서 김도연 울산대 총장(당시는 서울공대 학장)이 이런 얘기를 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Science = make knowledge with money Engineering = make money with knowledge 영어지만 쉬운 영어이기 때문에 누구나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이공계라고 합해서 하지만, 이(Science)와 공(Engineering)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죠. 과학도(Scientist)는 돈을 들여서 지식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연구를 해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새로운 시대는 소프트한 엔지니어를 원한다

1981년에 저는 석사 과정을 마치고 첫 직장인 동양시멘트 삼척공장에 근무하기 위해 강원도 삼척으로 내려갔습니다. 공장에서 제가 담당했던 일은 생산관리와 공정관리였습니다. 말이 거창해서 생산관리와 공정관리지, 아침에 출근하면 현장의 운전 일지로부터 원료 사용량, 제품 생산량, 출하량 등을 계산해서 재고를 계산해서 보고한 다음, 현장에서 에너지 효율을 측정하는 게 주 업무였습니다. 사실 시멘트 공장에서는 열(에너지) 효율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전체 제조원가의 70퍼센트 이상이 에너지 비용이거든요. 하루 종일 높이가 50미터가 넘는 열교환기 타워를 오르내리면서 풍량, 온도, 압력을 측정해서 에너지 효율을 일일이 수작업으로(당시에는 PC가 없었음) 계산해서 정리하면 하루 일과가 끝났습니다. 직책이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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