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

공감하는 엔지니어는 상대에게 세심한 배려를 한다.

서비나라 2009. 7. 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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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장에 근무하던 친한 동료 몇 사람과 얼마 전에 중국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갔을 때 경험한 일입니다.

 저는 최근까지 근 1년 반 동안 골프채를 잡지 않아서 걱정을 하면서 골프장에 들어섰는데, 마침 옆에 연습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습을 하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급하게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너무 급하게 골프채를 휘두르다 보니까, 힘이 들어가서 골프채를 잡는 오른손 엄지 부분의 피부가 벗겨진 것이었습니다.

골프채를 잡는 부분의 피부가 벗겨져서 쓰라렸기 때문에 골프채를 휘두를 수가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캐디와 직원들에게 일회용 밴드가 있느냐고 물었지만, 모두가 없다는 대답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저와 같이 갔던 일행 중의 한 명이 핸드폰을 꺼내더니 뒤에 붙어 있던 일회용 밴드를 떼서 저에게 건네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왜 밴드를 핸드폰에 붙이고 다니느냐고 했더니 자신은 골프 접대를 매주 하기 때문에 제 경우와 같은 비상시를 대비해서 일회용 밴드 한 장씩을 핸드폰 뒤에 붙이고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아, 저런 자세로 남을 세심하게 배려하기 때문에 저런 위치까지 올라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 친구는 기술자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현재는 대그룹 홍보실에서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기술자로서 구색을 맞추는 수준이 아니라, 회장 직속으로 실세에 속하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주장하고 있는 기술자 변신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죠.

그 친구 말이 회장을 보좌할 때 큰일도 중요하지만, 세심한 배려가 아주 중요하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그 날 그 친구의 배려에 기분이 좋아서 일 년 반 만에 친 골프치고는 점수가 괜찮게 나왔습니다.

저는 골프가 끝나고, 그 친구에게 접대의 요령(?)에 대해서 물어 보았습니다.

그 친구는 홍보실의 업무 특성 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매일 술 접대를 하고, 주말마다 골프 접대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접대에서는 돈을 얼마나 썼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세심한 배려를 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제 경우와 같이 손에 상처가 나서 곤란을 겪을 때, 일회용 밴드를 준비했다가 제공하는 세심함이 상대를 훨씬 더 감동시킨다는 것입니다.

골프가 끝난 다음에도 술자리로 더 이어지지 않도록 얼른 선물을 사서 안겨주면서, ‘주말에 사모님의 귀중한 시간을 제가 뺏었으니까, 죄송해서 사모님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에 빨리 가도록 유도한다고 합니다.

돈도 절약하고 가족애가 깊은 사람이라는 인상도 심어주는 거죠.

 엔지니어들은 접대를 잘 못한다고 합니다.

물론 접대를 잘 못해도 업무에 지장이 없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꼭 직접적인 접대를 하는 경우가 아닐지라도, 엔지니어에게 접대하는 자세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접대도 일종의 소통이고, 감정 교류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세상은 과거의 산업 사회를 거쳐, 현재의 지식 사회를 지나 이제 서서히 감성 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감성 사회에서는 기술이나 지식보다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식의 특성을 가진 기능이나 기술보다는 감성의 특성을 가진 디자인이 더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지식의 특성을 가진 합리와 설득보다는 감성의 특성을 가진 공감과 느낌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지식의 상징인 기호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감성의 상징인 그림이 중요한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산업 사회의 주역이었던 우리 엔지니어들은 기술과 지식을 가졌기 때문에 강력한 경쟁력을 자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감성 사회에서는 기술과 지식에 감성을 더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가정에서는 가족과, 직장에서는 동료들과 감성 교류를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물론 고객 접대도 감성 교류를 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한 가지 예로 여기 소개를 드린 겁니다.

 술 마시고, 골프를 치는 접대를 꼭 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상대와 공감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성 공감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상대에 대한 배려이고, 그 배려는 세심함이 받혀줄 때 빛을 발하게 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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