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1일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개최한 제302회 과학기술정책포럼 & 미래전략포럼: ‘미래 과학기술 전망과 과제'」에 참석해서 미래학의 거장인 하와이 대학 교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데이토 교수는 이제 우리 사회는 지식정보화 사회를 넘어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로 진입했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지식정보화 사회 이후의 사회 형태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표현을 하지만, 궁극적으로 사람의 감성이 중요한 세상이 된다는 데는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 사회를 <감성 사회(Emotional Society)>라고 부르길 좋아합니다.
어쨌거나 짐 데이토 교수는 감성 사회 또는 드림 소사이어티에서는 “과학기술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가 없으며, 감정에 호소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이야말로 미래를 주도하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그는 제품의 품질을 논하는 기업인이 되지 말고 아라비안나이트를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야기꾼이 앞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즉 “앞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은 전문적인 운동선수나 배우, 가수, 댄서가 돼서 사람들에게 꿈을 만들어 전달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영화, 비디오, 애니메이션, 게임을 통해 전문 이야기꾼이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우리가 좋아하는 할리우드, 발리우드, 미키마우스, 헬로키티 등을 그 예로 들고 있습니다.
이제 엔지니어들도 단순히 싸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는 성공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감성 사회에서는 자신의 기술이 ‘꿈’을 만드는 하나의 도구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때 기술이 진정한 가치를 발휘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운동화를 잘 만들었다고 잘 팔립니까? 에어쿠션 등의 기능을 갖춘 운동화도 ‘나이키’라는 브랜드와 결합했을 때, 소비자들이 비싼 값을 치르고라도 구입하게 됩니다. 스타벅스의 성공 요인도 좋은 커피에 ‘고급문화’를 파는 감성 마케팅을 결합시킨 것이었습니다. 이런 브랜드,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엔지니어가 요즘 기업에서 찾는 ‘창의적인 엔지니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2009년 1학기에 동국대에서 ‘기술이 만들어내는 미래 세상’이라는 주제로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겸임교수 제의를 받았을 때 그냥 일반적인 교과 과목을 가르칠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면 학생도 편하고 저도 편하겠죠? 하지만 저는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가르치는 강의는 다른 교수님들이 하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은 교과서에 있는 과거 지식이 아니라, 앞으로 미래 지식을 찾는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상은 했지만, 강의 진행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교과서를 중심으로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에다가 정답이 있는 과제를 내고, 암기해서 시험을 치루는 교육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갑자기 제가 토론식 교육에다가 정답이 없는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서 과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니까 당황할 수밖에요.
하지만 저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이런 황당한 경험을 해 봤다는 자체만으로도 도움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우리가 살았던 세상은 교과서에 나와 있는 지식을 배워서 평생을 써 먹는 시대였다면, 이제부터는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은 단순히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일 뿐이고, 진짜 살아가면서 필요한 기술은 자신이 쌓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도 단순히 교과서에서 배운 과거 지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되고, 이를 통해 미래의 꿈을 만들어내는 한 단계를 더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 학생들이 세상에 나가서 그런 현실에 부딪치면 제가 그들을 힘들게 했던 방법을 떠올리고 다른 학생들보다는 먼저 자신만의 배우는 방법을 찾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인 생각을 해 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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