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

서비나라의 신혼일기

서비나라 2006. 6. 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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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일기]



4월1일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온것이 4월5일 하루를 본가에서 보내고... 다음날 바로 우리 부모님의 고향이 전남 고흥으로 향했다.(가다가 피곤한 내 와이프가 무릎위에 두었던 카메라를 잊어버린것이 흠이 되긴 했지만... 즐거웠다.)



큰집,외가집 할아버지,할머니 산소를 찾아뵙고..  토요일 서울로 상경... 처가에서 하루를 보냈다.



일요일 오후 처음으로 와이프와 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이틀뒤 어머님의 수술과 함께 나와 내 와이프는 퇴근후 바로 병원과, 본가를 왔다갔다 했다.



아직 집에서 한번도 밥을 먹어본적이 없기에... 내와이프의 음식실력은 미궁일뿐이다. 하지만 걱정하진 않는것이 원체 내 식성이 좋아 다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침의 경우 같이 출근을 하기때문에... 우유 한잔으로 때우고... 요 몇일 미안했는지... 우유에 시리얼을 타서 주더구나... 그래도 마냥 행복한건 왜일까... 이러한 나의 마음이 변함이 없어야 할텐데...



이상이 결혼이후 2주 동안 있었던 신혼일기다.



[결혼에 대한 단상]



흔히들 인륜지대사라고 일컫는 결혼을 하고나서 나에게 온 변화는 아직 피부로 느껴질 만큼 큰 변화는 없다. 그래도 변화가 있다면... 한달에 한번 할까말까 하는 목욕을 1~2주일에 한번은 꼭 하게 되었다는것과 하루에 한번 양치질하던것을 2~3번 하게 되었다는것... 거기다가... 청소,설겆이라곤 군대에서만 해봤던 내가 청소기도 돌리고... 걸레질도 한다는것... 등등이 나에게 있어 결혼이 가져다준 가장 큰 변화이다.



하나더 말하자면... 결혼전 1년 조금 넘게 자가용출퇴근을 이제 하지 않는다는것도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이부분은 나의 와이프 영향이 무지 큰것같다. 요즘 여자답지 않게 무지 알뜰한 모습을 보여주는 내 와이프에게 조금은 짐을 덜어 줄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 주고자하는 나의 배려도 깔려있쥐~



결과적으로, 결혼에 대한 만족 여부를 묻는 질문을 하면... 자신있게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아직은 정신이 없어... 뭐가뭔지 잘 모르겠지만... 점점 보이지 않은 어떤 현상들이 점차 내게로 다가오는 것 같다. 아직 미혼인 친구들한테 어쩌면 나의 이런 글이 조금은 닭살로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이해해주기 바란다.



끝으로, 내가 앞으로 살면서 와이프하고 약속한것이...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것은 기본이고... 양가 부모님한테 서로 잘하자는 약속을 했다. 지난 30여년을 어떠한 댓가없이 무맹목적인 사랑을 베풀어주신 부모님이 계시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지 않느냐는 생각에 서로 공감을 하게 된것이쥐^^(나 기특하지... 헤헤)



[신혼여행기]



한국인의,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에 의해 움직이는 나라!!! 태국~



3박5일의 짧은 일정에서 내가 느낀 신혼여행지에 대한 표현을 하자면 위에서 말한 한줄의 글로 다 표현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



또다른 표현을 해보자면... 덥고,칙칙하고,냄새나고,웃움이 없는 나라... 조금은 직설적이고 극단적인 표현일수도 있겠지만 아는사람은 다 알리라 생각된다. 내 와이프의 말을 빌리자면... 같은 동남아권인 필리핀의 경우만 해도 태국보단 좋다고 하더군...(필리핀에서 1년동안 생활한 경험이 있음) 난 안가봐서 몰겠지만...



우선 여행에 대한 얘기를 쓰기전에 위에 글에 대한 부연을 더 해보자면...



태국에서는 한국말만 해도 살아갈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은 과장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특히, 돌아다녀본 관광지에서는 대부분 식당이나, 호텔, 상품점에서 한국말 그리고 한국돈이 통용된다는 것이었다.(가방 3개에 만원, 싸요 싸... 사진 한번 찍는데 1달러... 천원도 받아요... 안마 받을때에는 양반다리 하라는 소리까지 하더군... 이정도다...)  게다가 태국에서 파타야로 가는 고속도로 중간에는 '웰컴휴게실'이라는 선명한 한국말로 적혀진 간판을 단 교민이 운영하는 휴게실이 있다는 것이다.(이곳이 바로... 태국여행에 반드시 포함되는 로얄제리,진주크림,꿀등을 파는 그곳이다. - 다들 알겠지만 그거 한국에 가져와서 감정해보면... 다 가짜라고 하더군...) 또한 몇일전 태국 당국에 적발된 보신용 음식점(뱀탕, 곰쓸개, 해구신등등) 운영자 역시 한국사람이라는것과 그 식당 규모가... 손에 꼽을정도로 크다는 것이다. - 3개정도 운영을 하고 있었다는것이다.) 가이드의 말을 빌리자면 국내 연예인중... 개그맨 김모씨, 가수 송모씨등이 아주 즐겨찾고... 모임까지 만들어져 있다고 귀뜸을 해주더군...

왜 신혼여행기의 첫문장을 그렇게 서술했는지 알겠쥐~ 물론 알고 있었던 사람도 있겠지만...



이제 본격적인 신혼여행기로 들어가보자...

나의 경우 허니문패키지 이면서... 관광상품이 들어 있는것을 택했기에 거의 수학여행 간 기분이었다.

나중에 이 상품을 선택한 와이프한테 심술도 부리긴 했지만... T.T



우선 3일동안의 전체적인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1. 태국도착 - 방콕시내 Royal Orchid 쉐라톤 호텔(1박)

2. Tiger Zoo(악어, 호랑이 새애끼들, 돼지달리기,비얌,전갈등을 봄)

3. 파타야 Ocean Marina 요트클럽 도착(2박)

4. 농눅빌리지 - 민속쇼 관람과 코끼리 쇼 관람

5. 알카쟈쇼 - 게이들이 많기로 유명한 태국의 자랑이자 세계 3대쇼에 들어간다는 쇼

6. 태국 미니시암 - 이건 각 나라마다 규모는 다르지만 다 있는것으로 앎(전세계, 태국의 조형물들을 축소해 모아놓은 공원) 이곳에서 샤브샤브와 비슷한 태국전통음식인 수끼라는 것음 먹음

7. 요트를 타고... 코깜이란 해변으로 이동 - 가는도중에 깡통낚시 한번 하고... 해변가서... 수상스키와 스노쿨링 함... 완존히... 똥물임... TV에서 봤거나 혹 상상했던 그런 해안이 아니더군... 허걱~

8. 밤에 시푸드 먹구...(더운 지방이여서... 싱싱한 회는 찾아볼수 없구... 전부 데치거나 삶은것들...)파타야 시내로 나가서... 킥복싱 몇라운드 보구... 맥주한잔 하구...

9. 다음날 위에서 말했던 교민이 운영하는 휴게소에 들려... 상품소개 듣구... 방콕으로 이동

10. 왕궁에 갔다가... 수상시장과 가옥 들러보구... 새벽사원두 보구... 마지막 일정이지만 너무 더워서 죽는줄 알았다.

11. 토산품점과 보석점에 들름

11. 안마받구...(1시간 정도) 여기서 일어나 앉아서 양반다리 하라는 소리는 한국말로 하더군... 놀랬다.

12. 맥주한자 마시구... 공항으로...



기억을 더듬어 써본건데... 사실 난 이번 여행이 신혼여행이였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론 별로 즐겁지만은 않은 여행이였다. 3쌍이 함께 돌아다녔는데... 우연의 일치치고는... 신랑나이(30), 신부나이(28)가 똑같았구... 사는 동네가 강북(창동,번동,수유)으로 같았구... 결혼식장도... 그 근처에서 다 이루어졌더군... 덕분에 맘이 잘 맞아 즐겁게 보냈다.



사실 중간에... 가이드하고 좀 안좋은일이 있어... 여행접구... 돌아올라구... 여행사 본사와 방콕지사에 컴플레인 걸구... 난리를 피웠는데... 여차여차 잘 해결되어 계속 진행하게 되었다.(컴플레인의 원인은... 알고들 있겠지만... 선택관광이란 이름으로 현지에서 옵션을 붙이는데... 자꾸 가이드가 강요를 하길래 싫다고 했더니 가이드가 삐져서 개판 오분전까지 가길래... 내가 나머지 쌍을 다 꼬셔서... 여행접자고 했지롱...^^)



이상으로 나의 신혼일기는 접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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