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금융이야기

홈페이지 개편으로 본 포털의 2006년 전략

서비나라 2006. 12. 1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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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개편으로 본 포털의 2006년 전략

'첫 인상(First Impression)'이 모든 것을 말해 줄 때가 있다.

첫인상은 사람에게 강력한 느낌을 남긴다. 0.5초의 찰나의 모습에서 그 사람의 감정과 느낌을 그대로 전달받는 경우도 있다. 포털을 비롯한 닷컴의 경우 초기화면이 이와 다르지 않다. 포털에 접속했을 때 처음으로 뜨는 화면은 네티즌들에게 진한 인상을 남기기 마련이다.

2006년 들어 포털의 초기화면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됐다. 그들 나름대로 네티즌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 속에는 포털 나름대로의 전략과 미래 방향성이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다.

다음과 야후코리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올해 들어 초기화면을 크게 바꿨다. 네이버도 오는 12월20일 뉴스홈의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변화하는 네티즌들의 취향에 맞게 그들만의 전략이 초기화면 개편에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포털의 주요 키워드인 ▲UCC ▲웹2.0 ▲뉴스 등의 전략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포털의 초기화면 변화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추면서 네티즌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 포털뉴스 변화… 네티즌 선택으로

포털뉴스는 그동안 한국 네티즌에게 여론을 이끄는 장치로 작용했다. 말도 많았다. 보수단체에서는 '포털뉴스가 한국을 (왜곡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나아가 국회에서는 포털뉴스를 규제해야 된다는 입법안까지 나온 마당이다.

이는 전적으로 포털이 각 언론사로부터 뉴스 콘텐츠를 제공받아 자신들이 직접 편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주요뉴스와 관심뉴스를 포털이 직접 편집해 노출시킴으로써 여론을 인위적으로 이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네이버는 최근 '아웃링크'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티즌들이 뉴스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바로 넘겨주는 방식이다. 포털뉴스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2007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인만큼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의지가 녹아들어 있다.

네이버는 오는 20일 '아웃링크'를 확대 실시하면서 네티즌들이 직접 뉴스홈에 자신들의 관심 매체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까지 선보인다. 이렇게 되면 같은 네이버 뉴스홈이라도 네티즌들이 선택한 매체에 따라 각양각색의 초기화면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일방적으로 전달해 주던 뉴스편집이 네티즌이 직접 선택하는 곳으로 방향성을 바꾼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제 자신의 관심 사항에 따라 뉴스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게 됐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뉴스편집에 따른 비판에서 벗어나면서 네티즌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포털뉴스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정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에 와 있다"며 "뉴스홈 개편은 네티즌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면서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UCC, 가벼움에서 이젠 미디어로

미디어다음 최정훈 본부장은 지난 11월18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통해 최근 동영상 UCC(이용자제작콘텐츠)의 변화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요즈음엔 이른바 '자작 엔터테인먼트' 동영상이 많이 올라오고 있고 이용자들도 관심이 많다"며 "엽기 등 그동안 인기였던 동영상이 주춤해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영상 UCC는 2006년초 대부분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방송 콘텐츠)이거나 해외 엽기 동영상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동영상 UCC가 보편화되면서 스스로 제작하는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9월 이용자 중심의 UI(User Interface) 개편 및 개인화 서비스에 초점을 둔 초기화면을 새롭게 선보였다. 다음 안에 있는 UCC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기존 UCC 영역을 확대, 이용자들의 서비스 이용 형태를 고려한 개인 맞춤 기능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었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최신 인터넷 트렌드를 한눈에 읽을 수 있도록 뉴스 및 카페· 블로그·동영상 등 UCC 관련 콘텐츠 섹션을 중앙 상단에 전면 배치했다.

다음의 초기화면 모토도 '우리들의 UCC 세상, 다음'으로 바뀌었다. 나아가 내년에는 동영상에 관련된 모든 콘텐츠가 통합되는 '동영상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

최정훈 본부장은 "통합된 다음 동영상 서비스가 내년에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그동안 TV팟이 이슈중심의 미디어 성격이 강했다면 다음동영상 서비스는 태그(Tag) 등 기술적 부분을 강조하면서 유튜브닷컴과 같은 서비스 모델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웹2.0, 시대를 읽는 키워드로 부상!

야후코리아는 클릭수와 페이지뷰가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면서 아작스(AJAX)를 도입한 웹2.0 개인화 홈페이지를 지난 5월말 시범서비스하고 7월 본격화했다.

포털의 클릭수는 광고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고 본다면 수익이 감소하더라도 변화하는 웹2.0에 맞는 서비스를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네티즌들에게 편리성을 주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메일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몇번의 클릭을 거쳐야만 했지만 아작스 기능은 마우스 오버만으로 제목은 물론 새로 도착한 메일까지 한번에 확인이 가능하게 됐다.



뉴스의 경우도 스포츠·MLB, 연예, 알짜 재테크 코너들 역시 클릭할 필요 없이 마우스만 가져다 대면 각 항목의 현재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돼 제공됐다. 철저하게 개인화된 웹2.0 서비스를 선보인 셈이다.

야후코리아 성낙양 사장은 "웹 2.0 시대를 맞아 홈페이지에서도 개인화에 대한 요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야후코리아는 웹2.0에 맞는 서비스로 네티즌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변화도 있었다. 싸이월드는 개인미디어에서 소셜미디어로 '공유' 기능을 확대했다. 미국에서도 최근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 눈길을 끈다.

미니홈피 속 재미난 동영상이나 정보들이 열린 공간에서 공유되는 '광장'도 새롭게 오픈했다. 기존의 블로그와 차별되는 새로운 형식의 개인 미디어였던 '페이퍼(paper.cyworld.com)' 개편도 병행됐다.

업그레이드 된 페이퍼에서는 범용 구독기(RSS Reader)를 마련, 내가 관심을 가지는 자료를 페이퍼 내에서는 물론 RSS를 지원하는 모든 사이트의 정보를 쉽게 받아볼 수 있도록 유연성을 키운 것이 특징이었다.

웹2.0이라는 트렌드에 맞춰 포털들이 나름대로의 전략으로 네티즌들의 입맛을 따라가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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