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

직장도 인간관계도 언제든지 떠날 수 있어야

서비나라 2006. 6. 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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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쿨(Be cool)은 유연함과 기다림의 미학


형편과 상황을 따라가다 보면 스스로를 굽히고 죽여야 할 상황이 심심찮게 닥친다. 이때마다 과거를 추억하며 현실을 외면할 수만은 없다. 비굴은 유연함의 미학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이 당장은 용인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다. 살다 보면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를 해야 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내키지 않을지라도 적과 손을 잡아야 하고 마음에 없는 말이라도 눈 딱 감고 내뱉을 줄 알아야 한다. 백 번 마주쳐 적이 되는 동료가 어디 있겠는가? 적과의 동침은 야합이 아니라 유연성이다.

사람들은 가끔 자전거를 타듯 조직생활을 한다. 두 발 자전거의 양쪽 페달을 밟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멈춰 버릴까봐 두려운 사람들처럼 앞만 보고 속도 내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자전거를 한 번이라도 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자전거 페달에서 잠시 발을 떼어도 한참을 거뜬하게 굴러간다. 물론 양 발로 힘차게 지칠 때와 비교해 속도는 줄었을지 모르지만 걱정처럼 금방 멈춰 서지 않는다. 하긴 설사 멈추면 또 어떤가? 우리에게는 튼튼한 두 다리가 있는데 말이다.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달릴 수도 있고, 여의치 않으면 잠시 앉아서 숨을 골랐다 가면 된다. 뒤쳐질까 두려워 지친 다리로 무리한 레이스를 이어가는 것 보다는 그 편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이다. 저 앞에 혹시 오르막길이 보이는가? 이제 다시 자전거에 올라 기어를 빵빵하게 넣고 힘차게 달려보자. 남들이 모두 속도를 낼 때 멈춰서 기다리는 비굴의 미덕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다.


비쿨(Be cool)은 쿨함의 미학


인간관계에서도 조직에서도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하면서 오늘이 마지막인 듯 살아보자. 일 개인이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이 사실을 잊고 의욕을 남발하다 좌절한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떠난다는 마음으로 쿨하게 살자. 지나친 욕심에 혹은 다른 사람의 평가가 두려워 너무 큰 옷을 입고 허덕이지는 말자.

쿨함은 포기가 아니다. 쿨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끊임없이 돌보고 가꿔야 한다. 또한 상대방의 반응에 쉬 흔들리지 않을 두둑한 '뱃심'을 가져야 한다. 누가 뭐래도 내 자신의 인생은 길고 소중한 것이다. 타인의 비난이나 공격이 자신의 본질을 간섭할 수 없다. 누구도 당신을 해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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