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에 저는 석사 과정을 마치고 첫 직장인 동양시멘트 삼척공장에 근무하기 위해 강원도 삼척으로 내려갔습니다. 공장에서 제가 담당했던 일은 생산관리와 공정관리였습니다. 말이 거창해서 생산관리와 공정관리지, 아침에 출근하면 현장의 운전 일지로부터 원료 사용량, 제품 생산량, 출하량 등을 계산해서 재고를 계산해서 보고한 다음, 현장에서 에너지 효율을 측정하는 게 주 업무였습니다. 사실 시멘트 공장에서는 열(에너지) 효율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전체 제조원가의 70퍼센트 이상이 에너지 비용이거든요. 하루 종일 높이가 50미터가 넘는 열교환기 타워를 오르내리면서 풍량, 온도, 압력을 측정해서 에너지 효율을 일일이 수작업으로(당시에는 PC가 없었음) 계산해서 정리하면 하루 일과가 끝났습니다. 직책이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