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

4세대 보급형 DSLR 전쟁 초읽기

서비나라 2008. 2. 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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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DSLR 시장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제조사들은 2008년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PMA(Photo Marketing Association)2008에서 다양한 보급형 DSLR을 선보였다.

PMA 2008에 앞서 발표된 DSLR은 소니 α200, α300, α350, 펜탁스 K20D, K200D, 삼성 GX-20, 캐논 EOS 450D, 니콘 D60 등 총 8개 제품. 그 중 펜탁스 K20D와 삼성 GX-20을 제외한 6개 제품이 100만원 이하의 보급형(entry) DSLR이다. 작년 하반기, 캐논 EOS 40D, EOS 1Ds MK III, 니콘 D300, D3, 소니 α700, 올림푸스 E-3 등 중/고급형 DSLR들이 대거 발표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것과 대조된다.

소니 α300, α350 : 시장의 3강으로 자리잡기 위한 도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니다. 소니는 1월 한달간 무려 3개의 보급형 DSLR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1월초 발표된 α200이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α300, α350을 추가로 발표한 것이다.

α300은 α200에 비해 라이브뷰, 틸트액정화면, 최고 ISO3200 등의 기능이 추가되었으며, α350은 α300에 비해 1420만화소로 화소수가 더 높다. '비슷비슷한 사양에 큰 차이 없는 제품을 3개씩이나 발표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으나, '자신에게 맞는 가격과 기능을 고를 수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라는 환영의 목소리가 더 크다.


소니 α300

소니 α350

α300과 α350의 경우 보급형 DSLR에서 찾아보기 힘든 '틸트액정을 활용한 라이브뷰 기능'을 지원한다는 것이 장점. 특히 α350의 경우 1420만의 고화소수를 지원해, 당분한 보급형 DSLR의 강자로 군림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는 이와 함께 2400만화소 CMOS센서 개발이 완료됐으며, 올해 안으로 양산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센서는 올해 말 발표될 소니의 풀프레임(35mm 필름과 동일한 크기의 이미지센서) DSLR, α900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α900이 발표된다면 소니는 보급형에서 중급형에 이르는 총 5개 라인의 DSLR을 보유하며 주요 제조사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이 가능하게 된다.

캐논 EOS 450D : 추격을 허용치 않겠다

캐논 EOS 400D의 후속기종, EOS 450D도 환골탈태했다. 캐논은 그동안 중급형 DSLR과의 차이를 두기 위해, 보급형 DSLR에 스팟측광 기능을 넣지 않아 사용자들의 불만을 사왔다. 다른 제조사의 보급형 DSLR들이 모두 스팟측광을 지원했다는 점에서 캐논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 위기감을 느껴서일까? EOS 450D는 스팟측광을 지원하며 캐논 사용자들의 숙원을 풀었다. 뿐만 아니다. 1220만의 고화소수, 초당 3.5장의 연사속도, 0.87배의 넓은 뷰파인더, 3" 대형액정화면, 라이브뷰 기능 등 웬만한 중급형 DSLR 못지 않은 사양을 선보이며, 시장 수성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캐논 EOS 450D
 

EOS 450D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타 제조사들은 보통 2~3개 라인업으로 보급형 DSLR을 구성 중이다. 니콘이 D80과 D60의 2개 라인업, 소니가 α200, α300, α350의 3개 라인업이다. 시장 세분화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2007년 단일모델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한 DSLR은 캐논 EOS 400D지만, 니콘의 D40, D40X, D80 등을 합한 점유율에는 미치지 못한다. 때문에 캐논도 저가형 DSLR 라인을 추가한다는 소문이 떠돌았으나 루머에 그쳤다. EOS 450D 단일 제품으로 보급형 DSLR 시장을 공략하려면,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니콘 D60 : 다소 부족한 업그레이드, D90은 언제쯤?

니콘은 PMA 2008에서 D40X의 후속기종인 D60을 발표했다. Expeed 이미지처리엔진 탑재, 이미지센서 먼지제거기능 탑재, LCD 자동 ON/OFF 센서 탑재, 스톱모션무비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하지만 타 제조사의 경쟁 기종들에 비해 부족한 업그레이드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니콘 D60

이로써 니콘의 보급형 DSLR 라인업은 저가의 D60과 좀 더 높은 사양의 D80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2006년 8월 출시된 D80은 최신의 경쟁기종들을 상대하기에 버겁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니콘 사용자들은 이번 PMA 2008에서 D80의 후속기종인 D90이 발표되길 기대했으나, D90은 끝내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D60이 저렴한 가격과 충분한 성능으로 시장에서 선전하겠지만, 보급형 DSLR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하려면 D90의 등장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펜탁스 K200D : 충분한 성능, 가격은?

펜탁스 K200D는 함께 발표된 중급형 DSLR인 K20D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K20D가 1400만화소, ISO6400, 라이브뷰 등 화려한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K200D는 610만에서 1020만으로 늘어난 화소수, 2.7"로 더욱 커진 액정화면, 세로그립, 방진방적 기능, 화이트밸런스 미세조정, 컬러모드 등을 지원한다. 크게 달라진 점은 없으나, K100D에서 아쉬웠던 기능들이 업그레이드 되어 펜탁스 사용자들의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100D가 니콘 D40, D40X와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역시 저렴한 가격이 장점일듯 싶다.

펜탁스 K200D


PMA2008에 앞서 발표된 각 제조사의 보급형 DSLR

제조사

캐논

니콘

소니

펜탁스

 제품명

EOS 450D

D60

α200

α300

α350

K200D

이미지센서

센서종류

CMOS

CCD

CCD

CCD

CCD

CMOS

센서크기

APS-C

APS-C

APS-C

APS-C

APS-C

APS-C

화소수

1220만

1020만

1020만

1020만

1420만

1020만

감도(ISO)

100-1600

100-1600

100-1600

100-3200

100-3200

100-1600

 최대 셔터스피드

1/4000

1/4000

1/4000

1/4000

1/4000

1/4000

 연사

연사속도

3.5fps

3fps

3fps

3fps

2fps

2.8fps

버퍼(jpg/raw)

45/6

100/9

무제한/6

무제한/6

무제한/6

4/4

 AF포인트

9점

3점

9점

9점

9점

11점

 파인더

시야율

95%

95%

95%

95%

95%

96%

배율

0.87x

0.8x

0.83x

0.75x

0.75x

0.85x

 스팟측광

o

o

o

o

o

o

먼지 제거 기능

o

o

o

o

o

o

흔들림 보정 기능

렌즈

렌즈

바디

바디

바디

바디

라이브뷰 기능

o

x

x

o

o

x

액정화면

크기

3"

2.5"

2.7"

2.7"

 2.7"

2.7"

화소수

23만

23만

23만

23만

23만

23만

틸트기능

x

x

x

o

o

x

저장매체

 SD

 SD

 CF/MS

 CF

CF

 SD

크기
(mm)

128.8x97.5
x61.9

126x94
x64

130.8x98.5
x71.3

130.8x98.5
x74.7

130.8x98.5
x74.7

133.5x95
x74

무게(배터리제외)

475g

471g

532g

582g

582g

630g

출시시기

2008년 3월

2008년 2월

2008년 1월

2008년 4월

2008년 3월

2008년 3월

예상출시가격
(렌즈킷)

$800

$750

749,000원

$800

$900

$800

2008년 상반기 보급형 DSLR 트렌드는?

1000만화소가 기본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소니 α350은 보급형 DSLR 최초로 1400만화소를 돌파했으며, 1200만화소를 지원하는 캐논 EOS 450D도 눈에 띈다. 액정화면은 2.5"에서 2.7"이상으로 커졌다. 이미지센서 먼지제거기능과 흔들림보정기능은 기본으로 자리잡았으며, 최신 기술인 라이브뷰 기능을 지원하는 DSLR도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평균 초당 3장의 연사, 평균 ISO1600의 최고 감도, 평균 1/4000초의 최고 셔터스피드, 플라스틱 재질, 펜타미러 사용 등은 중/고급형 DSLR과의 차이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왜 보급형 DSLR인가?

디지털카메라 제조사들이 보급형 DSLR 경쟁에 치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급형 DSLR 시장은 전체 DSLR 시장규모의 60~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라인으로, 각 업체들이 보급형 DSLR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중급형 DSLR의 판매도 많아지고 있으나, 사진에 관심이 많은 취미사진가에 한정된다. 또, 500만원을 넘어가는 고급형 DSLR의 경우, 스튜디오 등 상업사진가들이 사용하므로 판매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DSLR의 특성상 카메라를 구입한 후, 추가적으로 렌즈와 플래쉬 등 주변기기의 구매가 이어진다. 저가의 보급형 DSLR을 판매하더라도 잠재적인 주변기기 고객까지 자연스럽게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PMA 2008에서 발표된 보급형 DSLR들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는 2008년 3월, 또다시 보급형 DSLR 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점차 저렴해지는 가격과 높아지는 사양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마음은 즐겁다.

 

다나와 유재석 기자 / heyju@danawa.com
기자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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