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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13

공감하는 엔지니어는 상대에게 세심한 배려를 한다.

전 직장에 근무하던 친한 동료 몇 사람과 얼마 전에 중국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갔을 때 경험한 일입니다. 저는 최근까지 근 1년 반 동안 골프채를 잡지 않아서 걱정을 하면서 골프장에 들어섰는데, 마침 옆에 연습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습을 하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급하게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너무 급하게 골프채를 휘두르다 보니까, 힘이 들어가서 골프채를 잡는 오른손 엄지 부분의 피부가 벗겨진 것이었습니다. 골프채를 잡는 부분의 피부가 벗겨져서 쓰라렸기 때문에 골프채를 휘두를 수가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캐디와 직원들에게 일회용 밴드가 있느냐고 물었지만, 모두가 없다는 대답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저와 같이 갔던 일행 중의 한 명이 핸드폰을 꺼내더니 뒤에 붙어 있던 일..

공감을 이끌어내는 엔지니어가 성공한다.

가끔 제 동생네랑 식사를 같이 할 때가 있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동생네랑 따로 만나서 식사할 때도 있고, 명절 때 고향인 제주에서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와서 자주 느끼는 것은 식사를 하면서 날리는 제 동생의 정겨운 멘트가 식사 분위기를 아주 화기애애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야, 이 나물 무침 맛있는데 …… 음, 이거 무슨 나물이에요?” “음~~~, 이 생선조림, 참 맛있네. 간도 딱 맞고.” “이 무김치는 아삭아삭 한 게 참 맛 있네. 조금만 더 익으면 정말 맛있겠다.” 제 동생은 반찬 한 가지를 먹을 때마다 음식을 음미하면서 제수씨나 어머니와 정겨운 대화를 나눕니다. 물론 표정에서도 아주 맛있다는 것을 약간 과장되다 싶을 정도로 표현합니다. 그 때마다 제수씨나 ..

창의적인 인재는 질문을 한다.

“제 강의는 이걸로 마치고 이제부터 질문을 받겠습니다. 손을 들고 질문해 주세요.” “……” “질문 없으세요?” “……” 저는 일 년에 30회 이상 주로 이라는 주제로 대학에 강연을 다닙니다. 그런데 강연을 하면서 느끼는 공통점 중의 한 가지는 학생들에게 ‘질문이 있느냐?’고 물으면 거의 묵묵부답이라는 점입니다. 학생들이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은 대학(원)의 수업 시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그 이유야 잘못된 우리의 교육 방법에서 찾을 수 있겠죠. 아직도 ‘표준화된 인력’ 양성을 위해 주입식 교육을 하고, 정답이 있는 숙제를 내고, 외워야 풀 수 있는 시험을 내는 방식에 익숙해 있는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질문’을 기대하는 제가 잘못이겠죠. 하지만 지금은 'know-how' 보다는 ‘know-why' 내..

기술을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라

1884년 NCR이라는 회사에서 금전등록기를 개발했습니다. 이 금전등록기의 등장으로 소매유통업은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사무자동화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된 것이죠. 하지만 처음부터 금전등록기의 판매가 순조로웠던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어느 한 순간부터 금전등록기의 판매가 급신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금전등록기의 기능과 우수성을 설명하지 않고, 당시 가게 주인들이 고민하는 바를 세일즈 포인트로 잡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즉 금전등록기의 계산의 정확성과 빠름을 선전하기보다는 금전등록기가 점원들의 삥땅(?)을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부터 가게 주인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같은 제품이라도 그 제품의 기능 자체보다는 그 기능이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

고객과 윈-윈 하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중요하다

요즘은 서울에 있는 지하철역마다 스크린 도어가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스크린 도어는 안전에도 좋고, 미관상에도 상당히 좋은 시설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스크린 도어 설치와 관련해서 아주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습니다. 소문으로 들었고, 실제로 그런 것인지는 확인을 못 해봤습니다만, 지하철 공사에서는 스크린 도어 설치비를 한 푼도 들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 했느냐고요? 그건 바로 스크린 도어를 설치한 회사에서 스크린 도어는 무료로 설치하되, 스크린 도어에 광고를 설치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스크린 도어 설치로 지하철 공사에서는 승객의 안전을 보호 해 줄 수 있는 이점이 생기지만, 부수적인 효과로 광고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데, 그 권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

독서 -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

제가 는 책을 내기 위해 여러 출판사를 접촉했을 때, 대부분의 출판사에서 출판을 거절했습니다. 그 이유는 책 내용은 좋은데, 엔지니어들은 책을 별로 읽지 않기 때문에, 엔지니어들만을 대상으로 한 이 책이 많이 팔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래도 제가 앞장서서 판촉을 해주겠다고 한 출판사를 설득해서 겨우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책을 출간하고 나서 제가 받을 원고료를 모두 책으로 받은 다음에 제가 아는 엔지니어들에게 300권 이상 보내 주었습니다. 우편료까지 합치면 400만 원이 넘는 투자를 한 셈이지요. 그 후에 제가 책을 보내 드렸던 몇몇 엔지니어들을 만나서 애기를 해 보고는 역시 출판사들의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 내용이 참 좋더..

꿈을 파는 엔지니어가 되자

지난 5월 21일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개최한 제302회 과학기술정책포럼 & 미래전략포럼: ‘미래 과학기술 전망과 과제'」에 참석해서 미래학의 거장인 하와이 대학 교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데이토 교수는 이제 우리 사회는 지식정보화 사회를 넘어 로 진입했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지식정보화 사회 이후의 사회 형태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표현을 하지만, 궁극적으로 사람의 감성이 중요한 세상이 된다는 데는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 사회를 라고 부르길 좋아합니다. 어쨌거나 짐 데이토 교수는 감성 사회 또는 드림 소사이어티에서는 “과학기술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가 없으며, 감정에 호소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이야말로 미래를 주도하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그는 제..

세일즈보다는 마케팅하는 엔지니어가 되자

며칠 전에 의 워크샵에서 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했습니다. 그 워크샵은 홍천 주변의 관련 기업들을 초청해서 2년 동안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그 연구 결과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에게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그 자리에 참석한 기업들이 에 어떤 연구를 해 주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듣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 발표 자리에 있으면서 흐뭇했습니다. 그 모습이야말로 엔지니어들이 추구해야 하는 연구 자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수요자가 원하는 연구를 하겠다는 자세 말입니다. 저는 이제 엔지니어도 마케팅 하는 엔지니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마케팅에 관심을 안 갖는 엔지니어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 ..

성공하려면 강점을 살려야 한다

토크 쇼의 여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자 중의 상위 리스트에 항상 올라가는 여자.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방송인. 누가 떠오르십니까? 바로 오프라 윈프리입니다. 그녀가 지금은 성공해서 토크쇼의 여왕, 아니 남녀 통틀어 1인자로 자리 잡고 있지만, 그녀가 토크쇼에 데뷔할 때만 해도 그녀에게는 성공할 수 있는 요인보다는 실패할 수 있는 요인이 훨씬 많아 보였습니다. 그녀가 토크쇼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토크쇼 진행자는 백인 남성이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조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프라 윈프리는 흑인에 여성입니다. 더구나 그녀는 여자로서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미녀나 슈퍼 모델처럼 쫙 빠진 몸매를 가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날씬한 편은 아니지만 한 때는 100kg을 넘나드는 누가 봐도 뚱..

차별화된 1등 인재를 길러내자

공학 관련 교수님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나오는 공통적인 불만 중의 한 가지가 “요즘 공대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모자란다.”는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이런 불평은 지방 대학일수록 심합니다. 심지어는 교차 지원을 통해 문과 학생들이 공과로 입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학생들은 수학2를 배우지 않은 채로 와서 전공 과정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라고 불평을 합니다. 그래서 공학인증 제도에도 미적분을 꼭 과정에 포함시키도록 하고, 전공 학점수를 대폭 늘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그런 상황을 초래하는 제도가 나쁘다고 비평하거나, 수학2도 배우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공대를 입학한 학생들을 나무라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 나름대로 이런 현상에 대한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전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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